* 생선가게 순이 어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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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438회 작성일 2008-08-24 12:13본문
생선가게 순이 어멈
/小澤 張大淵
언 강이 마른 기침해대며 기지개 켜기 시작하면
헝클어진 머리에 눈곱도 안 떨어진 아낙들
장바구니 끼고 나와 일상의 단추를 꿰는 새벽녘
생선가게 순이 어멈의 쇳소리 호객 장단에
밤새 벼린 칼날이 비정한 춤사위를 던지면
서슬 퍼런 작두날 위 무녀의 발바닥 닮은
새끼 갈치 등줄기에 뻗친 청회색 지느러미
새파랗게 질린 채 혼절하여 고꾸라진다.
뽀얀 아침 햇살 늘어진 차양을 기웃거리니
나른해진 실안개는 뒤엉킨 전깃줄 타고
이슬로 굴러 떨어지고
부스스 일어난 한 소쿠리 바람의 비질도
퀴퀴한 쓰레기 질펀한 장바닥 가로질러
얼추 끝나갈 무렵
생선비늘 더뎅이 앉은 묵직한 앞치마 주머니에
부르튼 손 푹 찔러 넣은 억척이 청상(靑孀)의
한결 풍성해진 갈 짓자 걸음하며,
꾸겨져 수북이 쌓인 지전 주섬주섬 챙겨들고
또박 또박 헤아려가는 손끝에 퉤퉤
뱉어지는 침마다 굵직하고 걸다란 것은
두둑한 품삯 안겨준 꼭두새벽 칼춤이
판자촌 냉 골방에 선잠 깰 어린것들 앞에,
오늘도 어김없이 떠오른 저 태양 앞에
한 점 부끄럼 없음의 다름 아니렷다.
/小澤 張大淵
언 강이 마른 기침해대며 기지개 켜기 시작하면
헝클어진 머리에 눈곱도 안 떨어진 아낙들
장바구니 끼고 나와 일상의 단추를 꿰는 새벽녘
생선가게 순이 어멈의 쇳소리 호객 장단에
밤새 벼린 칼날이 비정한 춤사위를 던지면
서슬 퍼런 작두날 위 무녀의 발바닥 닮은
새끼 갈치 등줄기에 뻗친 청회색 지느러미
새파랗게 질린 채 혼절하여 고꾸라진다.
뽀얀 아침 햇살 늘어진 차양을 기웃거리니
나른해진 실안개는 뒤엉킨 전깃줄 타고
이슬로 굴러 떨어지고
부스스 일어난 한 소쿠리 바람의 비질도
퀴퀴한 쓰레기 질펀한 장바닥 가로질러
얼추 끝나갈 무렵
생선비늘 더뎅이 앉은 묵직한 앞치마 주머니에
부르튼 손 푹 찔러 넣은 억척이 청상(靑孀)의
한결 풍성해진 갈 짓자 걸음하며,
꾸겨져 수북이 쌓인 지전 주섬주섬 챙겨들고
또박 또박 헤아려가는 손끝에 퉤퉤
뱉어지는 침마다 굵직하고 걸다란 것은
두둑한 품삯 안겨준 꼭두새벽 칼춤이
판자촌 냉 골방에 선잠 깰 어린것들 앞에,
오늘도 어김없이 떠오른 저 태양 앞에
한 점 부끄럼 없음의 다름 아니렷다.
추천3
댓글목록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선가게 순이 어멈은 참 부지런 하지요
이상하게 이글을 읽으며
요즘 한창 인기을 끌고있는 텔레비젼 연속극 조강지처 크럽에
[다-죽었어]로 유명한 생선가게 아줌마 생각의 떠오르네요
장대연 시인님 죄송해요
가까이에서 비추진 생선가게 아줌마는 그 아줌마 밖에 없어서 그런가봐요
가끔 재래시장가면 볼수있는 생선가게 아줌마들이지만
기억이 가물거리네요
요즘은 대형마트 생선가게는 그런 그림의 그려지지 않아서...
글 감사합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중한 발걸음과 귀한 덧글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시인님!
다시 한 번 박시인님의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가급적이면 기념식에 가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만, 놀토가 아니어서 장담할 수가 없네요.
제가 요즘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빈여백에 자주 들르지도 못한답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선생님!
오랫만 입니다.
방학 즐거웠는지요.
주신글 즐감하고 갑니다.
건안하세요^*^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선생님!
저희 집이 어시장이 가까워서
순이 어멈 처럼 열심히 살아 가시는 분을
많이 만납니다
좋은 글 잘 뵈었습니다
건안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