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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 동전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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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592회 작성일 2008-10-26 20:31

본문

10원짜리 동전의 고백

                                김현수


나는 10원짜리 동전입니다.
예전에 나는 참 잘 나갔습니다.
아침 출 퇴근길
추운 겨울 버스를 탈 때도
청바지 입은 20대 아가씨에게도
와이셔츠 입은 30대 아저씨도
나를 꼬옥 감싸안고 다녔습니다.

영하의 날씨에도
따뜻한 사랑의 온기를
느낄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어쩌다
실수로 나를 놓쳐 데굴데굴 굴려
하수구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온몸을 던져
나를 구해 주었습니다.

나는 집에 갇혀있는게 싫었습니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놀이도 갔구요.

여름에는 100만 인파가 모인다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도 갔습니다.
비키니 입은 아가씨의 S라인 몸매도
시원하게 가재미 눈으로 감상했습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좋다고 소문난 내장산에
묻지마 관광버스를 타고 갔다 오고

올 겨울에는 강원도 쪽에
스키를 타기 위해 주말에
예약해 놓았습니다.

그런데요
할말있습니다.

원가 절감한다고 나를 다이어트 시키데요?
무거운 동으로 만들어 주더니만
몸무게를 반으로 뚝 잘라
재질도 알루미늄으로 바뀐뒤로
혹시 실수로 길 바닥에 떨어지는 날엔
나의 몸이 상처투성이로
만신창이가 됩니다.
얼굴과 몸뚱아리의 타박상으로 인해
붕대를 칭칭감고 다닙니다.

언제부턴가
우리 주인님의 마음이 변했습니다.
퇴근 후 곧바로
주머니 속에 나를 넣어 둔체
세탁기에 휙 던져 버리는 탓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어지러워 혼이 났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공짜로 시~원하게
묵은 때를 벗겨냈습니다.

그 이후로는
아무 이유없이
밀폐된 빨간 플라스틱통에
나를 감금하고
제멋대로 무기징역을 선고 했습니다.

그래도
우리 주인님께 감사합니다.
그동안의 옛정이 남아
천장에 손톱만한 숨구멍을 뚫어 주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그 숨구멍을 통해
한줄기 빛을 들이마십니다.

-주인님이 외출한 10월 어느날에-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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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남희님의 댓글

김남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쳐 10원짜리 동전 ,,여기저기 막 굴러 다닙니다
여기저기~! ㅎㅎ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김현수시인님 ~!건필하세요
추운날씨에 감기 조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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