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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한살의 거리/작품사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정해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9건 조회 1,602회 작성일 2008-12-12 21:33

본문

박정해作/서른 한살의 거리


-다카코-

나...여기 왔어요
아마복싱 선수와 헤어지고 호텔에 지금......
당신이... 만들어준 음식...생각나곤 했어요......
모자 속에 헝크러진 머리를 감추고
나는 겨울 지하철역으로 달린다
수년전 한낮의 태양 뜨겁고
축제가 열리던 그림 전시회장에서
내게 다가왔던 네 마음, 나는 왜 무정했을까
서투른 언어 때문이었을까
로비의 피아노 연주 해바라기의 주제음이
암갈색 카펫에 내려앉는데 그녀 다카코가 뛰어온다
봄의 벚꽃 같던 너
엊그제 만난 듯 같이 온 이를 자랑 한다
네에...네에...이 친구도 오로라를 쫓아다녀
사진이 취미고...당신이 그림으로 그려보면 어떨까
식당에서 나는 주문을 한다
내 몫의 곰국을 덜어 그녀 옆에 놓는다 옛날처럼......
가엾은 다카코..... 북해도로 간 연인은 행복해 졌을까
두 사람 사이에 갈색 눈의 아이가 태어났지
전통 베틀에 호기심어린 질문을 하던......
허 황후처럼 유리왕의 모친처럼
지혜로운 여인으로 크길 빌어본다
우리들 운명의 실을 짜는 세 자매 모이라이 여신들
아직 실타래 넉넉할까
불현듯 광풍에 실 끊기고 수 백년을 잠들면 우리 만남
다시 화산의 용암으로 솟을까
추운 나라에 겁먹은 너는 옷을 겹겹이 입고 악수를 한다
살아온 날들 말하지 않아도 눈가에 드리운 음영
나는 자꾸 들여다 본다
네 속에서 옛사랑의 그림자를 본다
함께 했던 날, 좀 더 잘해주지 못한 것 미안해 미안해요
이제서야 당신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하고 싶어......
아직 메일함이 비어있다
내 문자는 현해탄을 잘 건너갔을까

시인화가 박정해

*흐르는 곡 성모의 보석 간주곡










추천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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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언가 그리움이 가득합니다...
후회한들 어쩔수없지만 그 그리움의 한 컷은  영원히 뇌리에 남아 숨을 쉬고 있네요...
잠시 그풍경속으로 빠져 듭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들 운명의 실을 짜는 세 자매 모이라이 여신들
아직 실타래 넉넉할까
불현듯 광풍에 실 끊기고 수 백년을 잠들면 우리 만남
다시 화산의 용암으로 솟을까>
잔잔한 음률을 타고 흐르는 시인의 절창이
현해탄 건너의 아름다운 옛 추억이 섬세한 여류화가의 정성스런 붓길이 울었던
그 화폭에 고스란히 들어앉아 있는것 같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메일은 지금  현해탄 해저를 통과하고 있을까요?
머리에서 가슴으로의  여행만큼
31년의  여행은  긴가  봅니다.
31살의  거리를  눈에 익혀 놓습니다.ㅎㅎ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옛날 그림인데 고릴라식당 골목을 들어서면 제가 살았던 목조가옥이 나오지요
힘들게 서양화공부를 했던 시절...다카코를 만나고...
고국에 돌아와 다시 재회하며 쓴 글인데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복지사가 되어 지금은 노인홈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군요 그리고
가난해서 저 고급식당에는 한번도 들어가 보질 못했는데ㅎ 이젠 추억의 그림으로 남았네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카오, 였으면 남친으로 상상했을걸...,
다카코, 하시니 여친이 셨군요. 북해도 넓은 곳 추운 곳
먹거리 맛난 곳, 곰이 살고 사슴이 노닐며 연어 올라오는 곳,
대한해협 건너 캠퍼스 들고 북해도의 낭망의 짐을 풀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저가 자주 현해탄, 하고 썼더니 한글로는, <대한해협>으로 하라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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