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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 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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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746회 작성일 2008-12-16 00:30

본문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은 오늘 같을꺼고
삶의 희망은 꺽이고 사는것이 재미가 없다
아버지 돌아가신지 어언 십년
그 세월 동안 우리 엄마의 외로운 하소연
자식들이라 하여 어찌 큰 위안이 될까

82세의 생신을 맞이하신 어머니 뵈오러 왕복 800리 길을 달렸다
자식이 드리는 선물과 용돈을 받으시며 기쁘하시기 보다는
미안해 하시는 어머니를 뵈올 때 마다 가슴이 찡해옴을 느낀다

이제는 자식들에게 의지하고 자식들 키우시느라 고생하신 그 세월을
보답 받아 마땅 하거늘 우리 엄마는 아직도 자식들에게 받기 보다는 주기를 원하신다
제발 그러시지 마시고 맛난거 사 드시고 입고 싶으신 옷도 사 입고 하라고 해도
이제 다 늙은 내가 무슨 입고 싶은 옷이 있겠으며 이제 맛도 잘 몰라 맛난것도 없다신다

한푼 두푼 모아놨다가 자식들에게 주고 손주들에게 용돈줄 때가 제일 기분 좋고 기쁘시단다
집세 받아 당신 혼자 쓰시고 싶을 만큼 쓰시고 편히 가시면 좋으련만 아직도 알뜰 살뜰하시고
푼돈 모아 목돈 만들어 자식들에게 건네시니 정녕 어머니의 사랑이 가이 없어라

멀리 산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고 일년에 두어번 찾아가면 "그 멀리서 이렇게 와주다니"
하시면서 미안해 어쩔 줄 몰라하시는 어머니
어머니의 아낌없는 사랑을 자식들이 어찌 속속들이 알까

82세의 온통 주름 투성이뿐인 우리 엄마 얼굴에 세월의 애환과 외로움의 그림자가 아프게 서려있는데
" 나는 어떤 모습으로 죽을지 그것이 궁금하다 " 하시는 어머니 말씀에 내 마음이 아프다
눈도 어둡고 귀도 멀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다는 우리 엄마
그래도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하여 역대 대통령들을 엄마식으로 평을 하고 오바마대통령을 놀라운 인물로 평하고
커피프림에 멜라민이 들었다한다고 커피 사다 놓은것을 죄다 버렸다고 하시는 우리엄마
옛날것은 기억이 생생한데 근래에 것은 자꾸 생각이 안난다고 하시면서 일제시대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을
술 술 기억해 내시어 말씀하시는데는 온 식구들이 혀를 내 두르고 엄마 얼굴을 신기한듯 쳐다본다
이러한 우리 엄마 외로움과 쓸쓸함 같은것들과 싸워 이겨 좀 더 신나고 재미나게 남은 여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손녀딸이 애완용으로 키우는 햄스터를 쥐새끼가 집안에 들어 왔다고 파리채로 때려 죽이고
손녀딸이 다이어트 한다고 야콘 사다놓은것을 고구마로 알고 삶아서는 무슨 고구마가 이리 맛도 없고 희안하노?
어머니 때문에 손녀딸은 귀히 여기던 햄스터가 죽고 야콘(야콘은 생으로 먹어야함) 도 못 먹게 되어 울고 불고 집안에
난리가 났지만 어머니가 친 사고?로 인하여 우리들은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다

울산 시내 병원 가셨다가 집에 까지 택시 타고 오니 8500원 나왔는데 요즘 택시 기사들 돈 벌이가 시원찮다고
뉴스에 나오기에 그냥 거스름 돈 안 받았더니 기사가 어찌나 고마워 하는지 그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더라는 우리 엄마
엄마 젊었을 적에는 불쌍한 이웃 노인들에게 여름이면 꼭 수박 한덩이씩 사다 드리곤 하셨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돈이 넉넉해서가 아니였다. 우리 엄마는 그렇게 마음이 부자셨고 그것이 엄마 나름데로의 이웃사랑 작은 정성이였다
나는 내 이웃 노인들에게 여름철에 한번도 수박을 사다 나눠 드린적 없어니 부끄럽고 삭막한 삶을 산듯 싶다.

죽음이란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길
그 길은 정말 잘 걸어 가야 하는 길,우리 엄마도 가실 길이 가까운데
햄스터 같은 사고는 치실망정 부디 몹쓸 노환일랑 앓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말이지 이제는 자식들 걱정도 그만 하시고 당신 생각만 하시면 좋으련만
어머니의 아낌없는 사랑을 어찌 막을 수 있으랴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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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시 제주에 계신 엄마 생각을 합니다
멀리 계시다는 이유로 몇년에 한번 찾을까 한 엄마의 모습이 잘 떠오르지 않아 속상합니다.
엄마는 우리 모두의 엄마인가봅니다
어쩌면 울 엄마랑 똑같은 말을 하시고 계신지
잠시 울엄마을 만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윤기태님의 댓글

윤기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 사랑은 하늘같이 높고
바다와 같이 깊다고 했나 봅니다
이세상 모든 어머님들의 한 결 같은
마음이겠지요?
그래서 不孝父母死後悔라 했나 봅니다
살아생전 맛있는 고기 한 마리 사서 드리고
자주 찿아뵙고 싶은 마음이야 오직 하겠습니까
그러나 각자 삶의 무게에 짖 눌러서 그만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지요
순애 시인님의 지극정성 마음 만으로도
효도를 다했다고 생각이 더내요
부모님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케하는
좋은 시 즐감 하였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이없는 부모님의 사랑을
무엇으로 표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알지요
그 사랑이 정말  위대한 것임을....
고맙습니다.  김순애 시인님,
자주 뵈어요 ㅎㅎ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들의 어머니 자화상에서 아낌 없는 사랑을 엿봅니다.
불러도 또 불러도 정다운 어감의 어머니.
`아낌 없는 사랑`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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