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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보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정해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4건 조회 1,462회 작성일 2009-01-11 23:39

본문

모딜리아니作


-라보엠-

우편물을 저울에 달며
무게를 버리려고
나는 너에게로 가는 주소를 적는다
우체국 도로를 지나 베이커리 앞에 저녁빵 굽는 냄새
너의 다락방 지붕에는 무수한 새떼가 내려앉고
싸구려 포도주에
모델료 없는 내게 너는 옷을 벗는다
부드러운 상체에 붙어있는 두 팔과
은빛 머리칼 신비로운 그림자로 출렁이며
종이 봉지에 남아있는 우리들 식빵의 가난을 이야기한다
잘 깎아놓은 접시의 사과처럼
정교한 논리적 사고는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나는 이상한 나라로 가는
장난감 기차를 함께 타고 싶었을 뿐인데
한 벌 뿐인 긴 외투를 입고서 라보엠아 내 연인아
누군가 잊혀진 탱고를 연주한다
차가운 공기속에 흩어지는
견디어야 할 광장에서 작별의 곡을
네 몸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무채색의 슬픔으로 팔레트 물감 층 두터워져 가고

시인화가 박정해

*흐르는 곡 라보엠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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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치니의 라보엠 음악이 흐르고
나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우정과 사랑을 읽는다
라라라라  라라라라 이별의 괴로움과 아픔을
팔레트의 물감으로 눈물 섞고 있는 그대여
모딜리아니의 긴 얼굴 긴 손가락에 외로움이
가슴아프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보엠,
아픔을 눈물에 섞어
팔레트의 물감을 녹이고 있는
화가의 모습이 그려 지네요.
하늘엔 회색의 구름이 가득차고
어둠은 스멀거리며 영혼속으로 짙게 깔려오는 시각
화가는
무엇을 말 하려 할까요?
화가의 마음속으로 여행을 떠나 봅니다.
박정해 화가님과 함께.....ㅎㅎ

지인수님의 댓글

지인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싸구려 포도주와 식빵.
미미는 서서히 죽어가고
논리적 사고의 미래는 휘청 거리고
가난한 예술은
싸늘한 날씨에도 힘겨워 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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