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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기의 3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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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821회 작성일 2009-02-17 13:08

본문

시를 쓰는 3 단계 
( 이형기님의 시창작법에서 발췌 )

영국의 시인이자 시론가인 루이스가 쓴 <젊은이를 위한 시>라는 책을 참고하여
시를 쓰는 단계를 다음과 같이 3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시의 종자'를 얻는 단계이고,
*두 번째는 이 종자가 시인 정신 내부에 성장하는 단계이고.
*세 번째는 하나하나 언어를 골라 거기에 구체적인 표현을 부여하는 단계 이다.

한 단계씩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서 개개인들의 시 쓰는 방법을 연구해 보자.

1. 첫 번째는 '시의 종자'를 얻는 단계
'아, 이거 시가 되겠다' 싶은 인상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 있으면 시의 종자가 될 수 있다.
이 종자는 반드시 노트에 적어야 한다.
그 종자를 당장 한 편의 시로 만들려고 서두를 것은 없다.
시를 쓰려고 서두르면 상상력이 종자 자체에만 얽매어 표현이 단조롭고 내용이 빈약한 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조급증을 부리지 말고 지긋하게 기다릴 줄 아는 힘 을 기를 필요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의 종자를 붙든 순간에 펜을 들어 단숨에 한 편의 시를 써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실패율이 높고 성실성도 문제 되는 방법이기 때문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닌 한 그렇게는 시를 쓰지 말아야 한다.
또 시의 종자를 노트에 적는 것이 중요한데 시의 종자를 노트에 적지 않으면 완전히 까먹어 종자가 싹터서
자랄 수 없는 멸실(滅失) 상태가 된다.
그러므로 노트에 꼭 적어 두어야 한다. 노트가 곧 시의 종자의 생명력을 보증하는 비망록이라고 볼 수 있다.

2. 두 번째는 종자의 성장과 시적 사고를 하는 단계
종자 얻기 과정을 거치면 다음에는 그 종자가 시인의 정신 내부에서 성장하는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종자의 성장은 며칠 동안 속성(速成)으로 자랄 수도 있고, 몇 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성장이 느리다면 수 년 동안 시를 몇 편 쓰지 못 할 것이 아닌가 하고 의문을 갖지만
우리 속에 자라는 시의 종자가 하나일 수 없다.
여러 개의 종자가 동시에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시의 종자가 혼자 힘으로 소망스럽게 쑥쑥 자란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제대로 싹틔우고 자라게 하려면 정성어린 노력이 필요하다.
전 날 쓴 노트를 펼쳐 그 종자를 보며 거기에 자신의 상상력을 가미하게 되면 성장과 발전의 단계에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서정주님은 <국화 옆에서>라는 시를 쓰고 나서 이런 말씀을 그의 자서전에 남겼다.
"내가 어느 해 새로 이해한 이 정밀한 40대 여인의 미의 영상은 꽤 오랫동안 -아마 2-3년 동안 그 표현을 찾지 못한 채
내 속에 잠재해 있었다가 1947년 가을 어느 해 어스름 때 문득 내 눈이 내 정원의 한 그루의 국화꽃에 머물게 되자
그 형 상화 공작이 내 속에서 비로소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라고 밝히고 있다.-서정주, <시작 과정>에서

그러니까 그 종자의 획득은 2-3년 동안 지속적으로 그런 이미지를 떠오를 수 있게끔 시적 사고를 거듭하면서
준비를 해온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3. 세 번째는 구체적인 언어 표현 찾기 단계
이 단계에 이르면 시를 쓰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느끼게 된다.
시를 쓰려고 할 때는 가장 적합한 표현의 언어를 찾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신을 집중해도 척척 풀리지 않을 때, 시인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이를테면 뜰을 거닐거나, 목욕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아니면 침대에 누워 명상에 잠긴다.
<국화 옆에서>를 쓴 서정주님의 말을 빌리자면 몇 시간 누었다, 앉았다 하며 비교적 쉽게 1-2연을 썼고,
마지막 연은 좀처럼 생각이 안 나서 잠 자버리고 며칠 동안 그대로 묵혀두었다가 완성했다고 한다.
서정주님도 해산의 고통을 겪으며 <국화 옆에서>를 완성했는데
하물며 시의 초심자의 경우는 어떤 자세로 시를 써야겠는가?
그러나 고통이 아무리 크다 해도 작업의 결과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되면 그로써 고통은 절로 보상된다.

마지막 단계에 하나 더 붙인다면 퇴고(推敲)이다.
초고를 1주일 정도 처박아 두었다 꺼내면 자신의 시라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 때 초고(草稿)를 다시 검토하면 완성된 작품을 쓸 수 있는 것이다. 끝.



*옮긴이 의 말   

시를 사랑한다는 것은 시를 아는 일입니다
시를 안다는 것은 시의 기본 룰을 터득했다는 말 이지요
시의 룰은 문학성입니다
문학성이 결여된 시는 맛을 잃은 소금과 같습니다.
한편의 시를 탄생하기 위하여 시인은 수많은 고뇌와 언어와 생각을 가지고 노력합니다.
마치 도가니 속의 순금처럼, 엄청난 고열 속에서 몇 번을 거듭하는 연단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순도 높은 금이 되는 것처럼 한편의 시작을 위하여
시인은 고뇌해야 합니다.
고뇌 없는 시는 배설물에 불과할 뿐입니다.
생리적 배설, 물리적 배설은 쓸모가 없습니다.
연단을 거치면서 순도를 높인 한편의 시야 말로  玉稿 라 하지요
시를 쓰는 일에 발을 들여 놓았다면 당연히 玉稿를 탄생 시켜야지요.
앞으로 수차에 걸쳐 “ 전  온 시인 작가서재”에 등재된 글들 중에서
시인님들의 시작에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추려서 올려 드리고자 합니다.
시인으로서 자신을 연단하는 일에 게을리 마시고 문단과 자신의 시 밭을 위하여
노력하시기를 바랍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전    온 시인 드림.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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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원시인님 시 쓰기의 4단계를 공부 잘 했습니다
종자를 구하고 종자를 틔우는 사고를 해야 하고
언어표현을 찿고 초고를 검토하고
옥고가 탄생되기까지 임신과정이 필요하다는것을
잘 알겠습니다
시인님 앞으로도 지도를 자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남희님의 댓글

김남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쓰는 4단계 좋은말씀 공감하며..
전온시인님 앞으로 더 좋은정보 부탁합니다^^*
감사드리구요 막바지 추위 건강관리 잘하세요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우리의 시적기억속에 자신을 아로새기는 첫마디로 싹트는게 사랑이라 한
밀란.쿤데라의 말처럼 그 첫마디 언어의 종자를 어디서 구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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