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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바위산의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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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772회 작성일 2009-03-09 22:38

본문

입춘이 되면 입춘대길이라며 사람들은 새봄이 오면 좋은 일들이 생길꺼라는 기대감에 설렌다
우리 아버지 살아 계실적에는 꼭 한지에다 立 春 大 吉 이라고 붓글씨로 쓰시어 집안 구석 구석 붙혀 놓으셨기에
해마다 입춘날에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깊다

뒤 이어 2주 쯤 후에는 우수이니 날씨가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보리순도 나고 버들강아지가 새싹이 나는 절기이다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 놓고 ,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초목에는 싹이 튼다' 고 우리 조상들은 생각했다
우수는 이처럼 봄을 알리는 절기의 전령사다 . 또한 경칩이 되면 잠자던 개구리도 깨어나 팔딱거리니 생명이 약동하고 소생하는
계절 즉 봄이다. 봄 ! 이말을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고 꽃향기가 마음에 묻혀오고 신선한 기운이 감돈다
이렇게 좋은 날  나의  취미 1호인 산행을 하기 위하여 북바위산을 오르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
처음 들어보는 산 이름이라 호기심도 생기고 어쩐지 바위가 많을것 같아 워킹보다는 릿찌의 재미를 더 즐기는 나는 더 더욱 신바람이난다
도시락을 준비하기 위하여 향이 독특하고 달큰한 냉이에다가 조개를 넣고 국을 끓여 보온통에 담고
간식으로  딸기도 씻어 꼭지를 따는 손길이 분주하다
산에서 먹는  밥 맛이 얼마나 맛이 있는지? 특히 국을 갖고 가는 날에는 국 국물맛이 '끝내줘요 '다 
7시 5분 경 사당역에  도착하니 5분 정도 지각이라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다
 
충주 북바위산을 향하여  가는 길
차창밖을 바라보니 날씨가 너무 좋다
주체측의  인사말씀과  위트 wit 넘치는 회원님들의 소개가 끝나고 먹거리도 시작되고 웃음 바다도 열리고
버스안에  즐거움이다.사랑에도 전희와 본희와 후희가 있듯,산행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버스안에서 느끼는 기쁨은 전희이리라

북바위산은 초입 부터가 오르막이다. 그러나 그다지 험하지 않아서 오르기가 쉽다
어디서 할매팀들이 한 무리가 와서 길이 사람띠로 줄을 이었지만 살짝 살짝 가로 질러 할머니 부대들을 추월하며
바위도 오르고 저 멀리  마주 보이는  작년에 갔던 조령산맥의 신선봉 부봉들을 구경도 하면서 완전히 거북이 웰빙산행을 한다
오늘은 쉬운 산행을 한다니  몸은 편하지만 좀 심도 높은 릿찌 코스가 없음이 못내  아쉽다.
11시 40분경 이른 점심을 먹고는 북바위산 정상에 772m 도달하니 12시 50분경이다
춘설마저 남아 있지 않는 참으로 포근하고 화창한 날씨가 봄날임을 실감케 하였지만 그래도 회색빛들의 나무들은 아직도 겨울이
물러가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행히 오늘은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랑 꽃샘 바람이 없었으니 하늘에 감사 할 일이다

좀 이른 하산시간이라 발길이 저절로 천천히 움직여진다
주위를 관망하면서 느긋하게 걸으니 마음이 편안하다
저 멀리 우리가 조금전에 지나온  산자락을 바라보니 산능성이 바위랑 어우러져 아주 멋지게 보인다
그리고 지금 걷고 있는 이곳에는 소나무가 많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들이지만 봄빛이 내린 소나무잎새들이 파릇 파릇 곱기도 하다
새근 새근 아기 숨소리 처럼 지금 저렇게 파랗게 봄빛 받고 있는 소나무들의 숨소리가 듣고 싶다
소나무의 숨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아직 세상을 다 잊지 못한 거라고 한 시인이 말했다던데,
나는 아직 소나무의 숨소리를 듣고 싶어도 듣지 못했으니
이 세상을 다 잊지 못함이야. 그래, 어찌 이 세상을 다 잊을 수 있단 말인가?
모든 것 훌 훌 털어 버리고 내가 이 세상을 다아 잊을 수 있는 경지에 달한다면 선인이게.

길섶에 몇가닥 억새가 보인다 .길섶의 억새는 갈색이다 못해 연한 황금빛으로 변하여 바싹 마른
자태로  다시 회생  할 가을날을 눈빠지게 기다리는듯 하여 슬프다. 어떤것이던간에  기다림이란 희망이기도 하지만 슬픔이기도 하다
이름 모를 나무 수십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빛깔이 보라인듯 붉은색과 갈색이 믹서된듯 이국적인 풍경으로
겨울도 아니요 봄도 아니요 가을도 아닌 매우 모호한 빛으로 사람의 마음을 잡아 끌어 저마다 사진을 찍느라 야단이다
그런 풍경들을 감상하면서 가슴속에 요동치는 봄기운을 듬뿍 받으니 걷는 발자국 소리가 음악이다

계곡이다 ! 물이다! 아!  사시리 계곡이 바로  저곳이구나
옥수처럼 맑은 물이 완전 해빙되어 흐르고 있다. 물고기가 헤염치는 모습도  훤히 보인다
손을 담가 보니 아직 찬기가 다 가시지 않은 듯 차갑다
몇 몇 사람들이 족탁을 하느라 양말을 벗는다.아직은 물이 차가울텐데...

눈앞에, 선조 때의 화가 이경윤의 ‘고사탁족도’가 펼쳐진다
선비 한 사람이 발을 담그고 앉아 있는 풍경이다.
만리로 흐르는 물에 발을 씻는다.
그 선비는 그리 말하고 있다. 만리로 흐르는 물에 발을 씻는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복날이면 ‘복날에 청하는 편지’ 라 하여 탁족이나 하자는
내용의 서찰을 띄웠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름이면 하는 말이 있지 않는가
‘어디 시원한 계곡에 가서 발이라도 담구자’라는
예나 지금이나 탁족의 풍류가 어디 배운 사람 있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일수 있겠는가
여름이 아니더라도 걷느라고 발에 불이 났는데 물속에서 시원하게 그 불을 끄야함에 어디 여름 봄 따질것인가?
 내가 찬물 기운을 견딜수 있음 되지 않는가? 한겨울에 냉수마찰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물이 차가우니 얼른 넣었다가 빼란다
양말을 벗고 발을 담으니 정말 차가움에 시린다
얼른 물속에 넣었다가 빼내 닦고 났는데 그 짧은 탁족의 맛이 그리도 좋은가
발이 아주 개운하다.  머리까지 시원하고 맑다.
신체의 가장 아래에 위치한 발을 담그고 있는데 어찌 하여 맨 위에 위치한 머리가 맑아지는지?
아래에서 위로 역행하여 흐르는 시원함의  알 수 없는 신비로움이 바로 탁족에 있는가 ?
작가미상의 ‘삼복 탁족도, 는 요즘 말로 알탕이랄까
윗옷도 벗고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그림이다.
고사탁족도의 고고한 기품대신 질펀한 물놀이의 흥겨움이 강조되어 있는 그림이다
탁족의 경지는 발을 닦는 것을 넘어서 감성의 해방이다
오늘은 질펀한 물놀이는 못하였지만 그야말로 감성의 해방이 아니였을까 싶다

이른 점심을 먹은 탓인지 배가 고팠는데 청수식당이였던가
비지찌게랑 청국장,그리고 봄내음이 물씬 나는 산나물 무침들이 아주 정갈하고 맛이 있어 밥 한공기를
거의 비우고 누렁지 숭늉까지 먹고 나니 입안에 감도는 미각이여!
산행 후 먹는 즐거움 이것은  후희의 기쁨인것을 ...

지방마다 특산물이 있으니 산행 끝나고 운이 좋으면 좋은 특산물들을 싸게 구입 할 수가 있어 좋다
상주 곶감을 리어카에 가득 싣고서 아주머니들이 사라고 야단이라 맛 하나 보자고 했더니 곶감 맛이 꿀처럼 달다
곶감 두 상자를 사고 이번에는 할머니가 파는 달래를 샀다 . 보아 하니 완전 노지 자연산이다
달래는 매운 맛을 내는 알라신이 있어 미각을 자극 하기에 그만이다
내가 달래을 샀더니 웬일? 다들 달래를 사서 달래 할머니 다 팔았으니 그 할머니 좋아서 입이 싱글 벙글이다
달래 넣고 모시조개 사다가 두부 넣고 된장찌게도 끓이고 오이 넣고 새콤 달콤하게 무치기도 하고 송송 썰어
간장양념장 만들어 밥도 비며 먹어야지.
산뜻한 향미는 겨우내 움츠렸던 입맛을 돋구며 비타민의 공급원으로도 한 몫을 할테니 내 몸에  봄의 생기가 넘치리라



.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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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빨간 딸기와 달래된장국을 넣고 북바위산을
오르며 고사탁족도 그림을 보듯 봄을 보았습니다
내 몸의 생기넘치는 봄을 느꼈습니다
덕분에 봄산행 잘 다녀왔습니다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김순애시인님 멋집니다 고사탁족도와 함께한 산행일기
감사히 읽고갑니다

윤기태님의 댓글

윤기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순애 시인님의 사진과 글을 보는순간 지금 제가
북바위산에 산행을 하고 있는 듯 착각이 들만큼
사실적 표현이 정말 공감이 가네요.
저멀리 보이는 바위산 들의 웅장함과 벽계수 같은
맑은 물 하며,........시한수가 그냥 나올 듯한 분위기,
저도 취미1호가 등산이지요.
혹자는 "산을 왜 오르냐고 물으면,
그냥 산이 좋아서 산을 찿는다고"
좋은 취미 생활로 건강하고 행복한삶
한 껏 누리시길,......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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