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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 돈키호테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정해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4건 조회 1,529회 작성일 2009-03-25 14:15

본문

고갱作/백마


-빗속에 돈키호테-

고향에 박물관
역사<驛舍>는 현대로 태어나
발 붙일 곳 없는
나의 돈키호테 이제 우리들의 숲으로 가자
오선지에 시가 음악으로 자라고
샘가에 무화과 열매 익는 곳
어둠 속에도 보이는
그대의 얼굴 가만히 보듬어 본다
광기를 나무라던
종자<從者>와 풍차는 어디로 갔는가
금슬좋은 두꺼비로
천년 돌탑을 기어 오르고 있는가
퇴색해 가는 기사도 정신으로
당나귀 빗속에 서있다
화관무직<華官武職>도 부럽지 않은
비 그쳐도 끝나지 않는 길
돈키호테 그대와 나의 숲으로 가자
풍자에 지친 이상에 불타던 투구를 벗고
수척한 나귀에게 인사를 하고

2009 시인화가 박정해

Tosti / Mattinata (아침)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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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재철님의 댓글

정재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이 시대가 돈키호테를 부담스러워 해서 버린 것일까요?
하지만 또 다른 돈키호테들이 이렇게 살아 있음을 확인 합니다.
넉넉한 가슴을 가진 돈키호테가 되기 위해 오늘 녹슨 갑옷과
지친 나귀를 달래고 오늘을 출정해 보고자 합니다.
거친들판보다 험한 오늘을 감히 나서 봅니다.
시인님의 시 한구절이 돈키호테의 방패가 될 수 있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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