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흔적과 함께 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297회 작성일 2005-10-11 17:01

본문




흔적과 함께 살다





詩:김영태


"딩~동"
예상대로 집안에서는 기척이 없다
차가운 자물쇠 구멍으로 열쇠를 넣고 돌리자
버려진 폐선이 그 속에서 삐걱거린다.

문을 열자
현관의 불빛으로 틈이 벌어지는 어둠 사이에
변함없는 풍경이 정물화처럼 놓여있다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는 현관의 각기 다른 크기의 신발
거실벽에 걸려 있는 여러 사람이 찍은 사진
방마다 낯선 사람을 거부하고 잠겨진 문
식탁에 둘러앉은 몇 개의 걸상들이
냉랭한 침묵으로 무심한 눈길을 보낸다

조그만 소리에도 팽팽한 고요가 끊어지고
누군가 들여다 볼 것 같은 불안감에 조심스레
밥상을 차리고 굳게 입을 다문 걸상들을 앞에 두고
연방 물을 들이키며 밥을 먹는다

그리 오래된 습관은 아니지만
아주 익숙해져 버린 행동으로
휘황한 고적의 시간 기둥에 기대여
돌아올 나의 흔적들을 기다린다

밤바다 모래톱을 쓸고 가는 파도 소리가
내 입에서 나와, 내 귀로 머리로 옮겨와 눈이 감기고
낡은 폐선이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누군가 노후에 살 집을 산골짜기에 마련한다던데
그 분은 외로움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몰라서 그럴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장 뒷골목으로 이사를 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거기에는 그런대로 외로움이 없을 테니까요. ^^

'조그만 소리에도 팽팽한 고요가 끊어지고
누군가 들여다 볼 것 같은 불안감에 조심스레
밥상을 차리고 굳게 입을 다문 걸상들을 앞에 두고
연방 물을 들이키며 밥을 먹는다'

'닥터 지바고'에서 오마샤리프가 몸을 떨던
진한 고독과 외로움이 밀려오는 듯 합니다.
창 밖 전봇대 밑에선 외로운 늑대 울음소리가... ^^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영태 시인님!
'고독'이란 서정적 자아를
회화적, 주지적으로
표현한 높은  詩 잘 감상했습니다.
늘 건안.건필하시길요.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전 오래전 서울서 혼자 직장생활할때 불꺼진 방에 들어가기가 싫었답니다..
머물다 갑니다,,,,건강하셔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29건 7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1189
까치 댓글+ 5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1 2005-10-07 0
21188
까마중 댓글+ 1
주길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4 2005-10-07 0
21187
백록담 등반 댓글+ 8
박태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521 2005-10-08 0
21186
10월 댓글+ 5
안재동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97 2005-10-08 0
21185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2005-10-08 0
21184
욕 심(慾 心) 댓글+ 3
정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 2005-10-08 0
21183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99 2005-10-09 0
21182
주부의 일상 댓글+ 2
정영순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306 2005-10-09 0
21181
가을의 태양 댓글+ 2
최상효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362 2005-10-09 0
21180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4 2005-10-09 0
21179
물결 댓글+ 6
정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9 2005-10-10 0
21178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2 2005-10-11 0
21177 최해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358 2005-10-11 0
21176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3 2005-10-11 0
21175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9 2005-10-11 0
21174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2005-10-11 0
열람중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8 2005-10-11 0
21172
억새의 눈물 댓글+ 8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72 2005-10-11 0
21171
시월의 하늘 댓글+ 5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9 2005-10-11 0
21170
때늦은 장미 차 댓글+ 6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0 2005-10-11 0
21169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5 2005-10-11 0
21168 안재동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476 2005-10-12 0
21167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31 2005-10-12 0
21166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2 2005-10-12 0
21165
물수세미 댓글+ 1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2005-10-12 0
21164
본향(本鄕)으로 댓글+ 5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2005-10-12 0
21163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4 2005-10-12 0
21162 박민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8 2005-10-12 0
2116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2 2005-10-12 0
21160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2005-10-12 0
21159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3 2005-10-12 0
21158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2005-10-12 0
21157
시월의 비 댓글+ 2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9 2005-10-12 0
21156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1 2005-10-12 0
21155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7 2005-10-13 0
21154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207 2005-10-13 0
21153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8 2005-10-13 0
21152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520 2005-10-13 0
21151
터널 속을 걷다 댓글+ 6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3 2005-10-13 0
21150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9 2005-10-13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