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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비수구미 소풍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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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건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96회 작성일 2009-06-11 23:19

본문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상병  시인의 귀천 詩 를 읊어보면서
>나는 오지 마을 비수구미로 소풍을  가보리라 결심을 했다
>몇년 전 부터 오지산행을 즐겨 다녔고 그때 마다 내 영혼이 맑아짐을 느끼고
>정녕 세상은 아름답다고  천상병 시인과 같은 마음이 되곤했다
>
>비수구미, 특이한 마을 이름이다.
>이름이 신비스러워 그 마을에 가면 비경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든다
>3가구에  7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니 그야말로 오지마을인가 보다
>국내에서 가장 긴 화천의 해산 터널 1986m를  벗어나자 마자  버스가 하차 한 시간은 11시 5분경이였다
>해산터널은 최북단 최고봉 최장터널이다. "해산령"이란  커다란 돌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
>깊고 깊은 해산을 산행해 보지 못함이 못내 아쉬웠지만 오늘은 거꾸로의  하산 산행이다
>버스로 올라와서는 하산, 내리막길을 하산하는 것이다
>오지라 하여 한사람이 다닐 정도의 오솔길인줄 알았는데 차가 지나 다닐 수 있는 제법 넓은 길인데 너덜지대다
>돌 자갈등이 깔린 길이였지만 내리막길이니  걷는데는 무리가 없다.
>단 한군데도 오르막이 없는 내리막길이다. 주변은 너무 한적하고 공기는 청정하기 이를 데 없다
>
>처음 본 산목련의 하얀  꽃송이가 청초하다.오디며 산딸기가 군데 군데 있다.
>오디의 달콤함이 , 산딸기의 새콤 달콤함이  입안에서 춤을 춘다.
>찔레순도 꺽어서 껍질을 벗기고 씹어 본다.
>몇몇사람들은 오디 잎을 말려서 차을 다려 먹으면 좋다고 잎을 딴다. 나도 잎을 조금 땄다.
>
>몇년동안 휴식년제에 들어가서 자연이 훼손 되지 않고 숲이며 나무며 산속의 과실들이 사람의 손때를 타지 않았으련만
>5월 31일날  휴식 년제가 끝나고 이렇게 찾아 오는 사람들이 있으니 금방 사람의 손때를 타는것을 보니 고소를 금치못하겠다
>명경지수, 옥수 같은 물이 흐르건만 날씨가 흐리다가 간간히  약한 빗방울이 부슬 부슬 내리니 땀한방울도 나지 않는다
>원족을 못하여도  좋고  쏴아  쏴아  물 흐르는 소리가 음악이다 .저 맑디 맑은 물들을 아름다운 투명관으로  내 가슴속으로  끌어 들인다.
>빗방울이 머리위에 떨어져도  마냥 좋다.' 머리위에 떨어진 빗방울 '이란 70년대에 유행했던 팝송이 있었던가?
>아무도 없는 곳, 우리 일행들만 길을 걷고 있다. 사진을 찍고 웃고 풀이며 꽃들을 보고 열매을 따 먹고
>누군가는 뱀도 보았다네.
>
>두어시간 쉬엄 쉬엄 걸었나 보다. 파아란 기와지붕이 보인다.
>아 !  저집이 인터넷에서 보았던 이장님 집인가?
>파로호  바로 위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기와 지붕이라니, 그러나 옆채에는 한지를 바른 옛날 방문이 있고 툇마루도 있다
>수많은 장독대가 눈길을 끈다.  발발이 종자인지 조그만 하얀 어미개와 새끼 강아지가 몹씨 귀엽다
>큰 방에 점심상을 차려놓았다 . 산채 비빔밥이  1인분에 6,000원이란다.
>14가지의 산채나물, 나물맛이 뭐 그렇지 했는데 아니다.  하나 같이 부드럽고 연하고 깊은 산내음이 나는 듯 하다
> 밥 한공기에다가 나물들을 다 넣고 비벼 먹어 보니 세상에 이런맛이  바로 이맛이 토종 산나물  맛임을 알겠다
>사람의 입맛은 대개가 다 비슷한 법이다. 너도 나도 맛 있다고 야단들이다
>
>입안 가득 산 내음이 깊고 그윽하다. 입안에 산이 들어 차다니 이것이 이곳의 비경인가?
>된장국 맛도 김치 맛도 도시에서는 맛 볼 수 없는 특별히 신선하고 단백하고 구수하고  칼칼하다
>누구는 물맛일꺼라고 한다. 좋은 물로 만드니 그 맛이 좋을 수밖에 ...
>하긴 우리 인체의 70%가 물인데  좋은 물만 마셔도 건강하다잖는가!
>커피자판기도 있다. 오지마을에 전봇대도 많고 기와지붕에 스카이 라이프,  커피 자판기, 수세식 화장실등
>현대문명 시설이라니 이런 아이러니가 있나?  이것이 현대판 오지마을인가보다.
>그러나 현대 문명시설이 그것 뿐이고 도시와 동 떨어진 심신 산골이니 오지는 오지다
>
>장독대 구경을 하고  된장 한 병을 사고 모터 보트 타러 가는길에  만난 꽃들이 너무 어여쁘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메꽃이란다. 나팔꽃 비슷하게 생겼는데 군락을 이루고 있으니 연분홍 물결이 치는 듯
>너무 황홀하다. 내 몸이 분홍빛깔에 젖는 듯 하다 . 노오란 애기 똥풀이라는 꽃도 있었는데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꽃밭이 지상의 천국을 방불케 한다..  꽃이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들꽃이나 풀꽃이나 꽃들은  다 어여쁘다. 어여쁨을 보고 있노라면 영혼에 아름다움이 깃든다.
>
>모터보트를 타고 파로호를 달린다
>파로호는 1943년에 인공호수로 태어났다. 옛날에는 나룻배를 타고 다녔다는데 지금은 모터보트다.
>오지마을에 별게 다 있다.  정원이 6명이다.  무서울 줄 알았는데 얼마나 신나고 재미가 나는지 필설로 옮길 수가 없다.
>6명씩 타고  호수위를 달리는데 보트안에서 사진을 찍고 웃고 즐거워 죽는다.
>5분정도 걸려서 수하리 선착장에 도착하여 다른 인원들이 올 때 까지 파로호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데
>파로호에 비친 산의 반영이 그림같다.  정말 그림같은 풍경에 취하고 모터 보트 타고 오는 사람들 향하여
> 손 흔들고  그야말로 유치원생들의 소풍놀이다.
>
>나, 비수구미 마을에 왔노라
>파로호 물살를 가르며
>모든 세속의 먼지를 날려보내고
>마냥, 마냥, 즐거웠노라고
>물에게,하늘에게, 바람에게 ,꽃에게, 말하노라
>
>시심에 가슴이 젖고 시어가 저절로 떠 오른다
>
>사람들이 모두 도착하여 평화의 댐으로 가면서 길섶에 씀바귀와 민들레가 많아서  제법 많이 뜯었다
>이런 짭짤한 부수입도 생기다니, 오늘은 정말 땡 잡은 날이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조금 답답해진다
> 평화의 댐은 북한이 금강산 댐을 건설하자  수공과 홍수 발생시 하류댐의 피해를 예방하고
>수도권에 상수원을 공급하기 위하여  1989년 1단계로 완성하였으나 금강산댐의 위협이 부풀려 졌다는 것이 밝혀지고
> 중단되었다가  2005년  10월에 125m 높이로 완공되었다 .
>북핵 실험 . 미사일 발사 등으로 불안한 요즘 평화의 댐을 보니 마음이 착잡하다
>
>마지막 코스로 비목 공원으로 내려가는  나무 계단이 운치가 있다.
>어느 이름 모를  무용 병사의 주검, 비석대신 사용한 나무 십자가  모양으로 비석을 대신한것을 보니
>가슴 한 구석이 찡하다. 이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할텐데,
>비목 노래를 좋아했지만 이곳에서 지은 노래임은 몰랐다.
>아름다우면서도 슬픔이 서려있는 비목 공원에서는 비목 노래라도 불러야 하는건데...
>
>어느새 서울로 가야 하는 귀가 시간이다.
>북한산 휴게소를 지나고 어느 마을의 식당에서 저녁을 '쭈삼오' 라는 것을 먹었는데 꼭 중국 음식 이름 같지만
>쭈구미, 삼겹살, 오리 세가지가 어우러져  고추장 양념장에 잰것을 구워 먹는 것이다.
> 고기를 다 구워 먹고 자작한 양념에 밥을 뽁아 먹어니 꿀맛이다.
>오늘 하루,너무도 행복하고 즐거운 소풍놀이를 하고 내 마음을 그곳에 놓아 두고 왔다
>언제 내 마음  찾으러  다시 한번 가야지 ...
>
>
>
>
해를 잡아요
맑은 달을 잡아요

가끔은 하얀 구름 한 점
두둥실 떠가고
어쩌다 솔바람 풍경 소리에
한두 마리 새들이 나는
그런 날이면 좋겠습니다

물에 떠 있는 하늘을
두 손으로 담아 올릴 수 있는
그런 시간이면 더욱 좋고요

아무리 불러도
그대만이 들을 수 있는
빈 여백이면
그 얼마나 좋겠는지요?

파로호가 품은 투명한 녹빛
점점이 짙은 쪽빛으로
변해 가는 날
그대 눈에 들어 걷는 이
이제 둘이랍니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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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김건곤 시인님!
청정지역의 기행을 통해 많은  경험과  자연의 지해를 터득하시고
마음을 비울수 있는  공감을 체험하셨나 봅니다.
정말 의미있고 감명을 느끼면서 저도 그곳에 한번 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의 충동이 가슴에 뭉클해 집니다.
재미있는 기행과  좋은 시향을 음미하면서  건필을 기원 합니다. ~ 샬롬 ~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에  떠 있는 하늘을
두손으로 담아 올릴 수 있는
그런 날이 있다면 세상이 변하겠지요...
늘 댓글 달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서기성님의 댓글

서기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정원에서 흐르는 강가에 우뚝 서서 날카로운 햇살 속에서 지저기는 새 소리가
새롭게 마음의 창문을 열고 당신의 눈동자들로 방긋 방긋 웃는 이 넓은 하늘 아래서
힘차게 날개로 활짝 펴서 스쳐 웃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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