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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어머니 ! 더 많은 사고를 치시고 사건을 만드실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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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건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325회 작성일 2009-07-02 19:18

본문

>

>우리 엄마 연세가 83세시다
>친정집에서는 엄마 때문에 웃을 일이 자주 생긴다
>여고 다니는 조카애가 애완용으로 키우는 '햄스터' 를 조카가 학교 간 사이
>집안에 뽈 뽈 거리면서 햄스터가 기 다니니까
>요놈의 희안한 쥐새끼, 들어 올 구멍도 없는데 어디로 들어왔지 하면서 파리채를 가지고
>집안 구석 구석 엄마가 무서워서 피해 도망 다니는 햄스터를 기어히 잡아서 죽였다는 것 아닌가
>학교 갔다와서 햄스터 죽은것을 본 조카는 울고 불고 야단이였는데 온 집안 식구들은
>5살 배기 어린 조카까지 배를 잡고 딩굴면서 웃었다
>우리 엄마 왈, 무슨 그런 쥐새끼가 있노? 잡아 죽인다고 애 먹었다..
>
>여고 다니는 조카애가 다이어트 한답시고 야콘을 사다 제방에 몰래 놓고 먹은 모양인데
>학교 간 사이 방 청소 해 주러 들어 갔다가 우리 엄마 그것이 고구마인줄 알고 삶았겠다
>작년 엄마 생신 때 갔더니 큰 딸에게 희안한 고구마 보인다고
>' 이것 좀 봐라 , 무씬놈의 고구마가 아무 맛도 없고 딱 딱 하고 이렇노?
>내다 버릴려고 봉지에 담아 놨다 " 하신다
>보니까 글 쎄 야콘을 삶아 놓으신것이였다
>"엄마, 이거 야콘인데 미리( 조카이름 )가 다이어트 한다고 먹는거 아이갸 " 했더니
>안그래도 가시나가 비싼것을 할머니가 못먹게 삶아 놨다고 야단이더라.
>우리 엄마 왈 "야콘이라는 고구마가 있나 "
>우리 엄마 때문에 또 집안이 발칵 뒤집히고 웃고 야단이 났다
>
>작년 겨울에 거금 5,600,000원을 들여 엄마 이빨을 대대적으로 수리를 해드렸다
>때우고 덮어씌우고 부분 틀니 까지 동생들이랑 돈을 각출하여 해드렸다
>그랬는데 일년만인 지난 1월에 틀니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분명히 틀니 담아 놓는 그릇에 담아서 물에 채워 싱크대 옆에 놓았는데 자고 나니 이빨 그릇이 없어 졌다고
>귀신이 곡을 할 노릇이라고 속상해 하셨다
>
>한달 두달 집안 구석 구석을 다 뒤지고 찾아도 없고 음식도 제대로 못 씹고 속 상해 하시기에 그냥 새로 하자고 했더니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잃어버린것도 아깝고 속 상하고 또 돈드려 할 마음도 안 생긴다고 나중에 마음이 좀 가라 앉으면
>하겠다고 하시었다
>그런데 한달전 쯤에 전화가 왔다
>" 내 틀니 찾았다"
>"네에 , 어디서요 "
>"밭에서"
>"밭 ?"
>
>친정 집앞에 동사무소가 있는데 주차장 하기도 사람이 다니기도 어중간한 공터가 있어
>엄마가 그기다가 몇년 전 부터 텃밭을 일구신 모양이였다
>상추, 쑥갓, 고구마, 배추, 옥수수 등 조금씩 골고루 가꾸는 재미가 엄마의 낙이였다
>음식물 쓰레기를 땅에다가 파고 묻어 완전히 썩으면 거름을 만들어 밭에 뿌리신 모양이다
>싱크대 옆에 놓아 둔 틀니도 그만 음식물 쓰레기에 딸려 들어가서는 땅속에서 몇달 동안 묻혀 있었던것이다
>
>거름을 밭에 뿌리려고 음식물 묻은 땅을 파니 그기서 글쎄 틀니가 나오더라는 것이다
>치과에 가지고 가서 특수 세척을 하고 잃어버린 틀니를 끼고는 찾았다고 좋아서 전화를 하시는 어머니
>처음에는 너무도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웃었지만, 생각해 보니 나두 깜빡 깜빡 하는데 팔순이 넘은 우리 엄마야 오죽하시랴
>그러나 틀니를 찾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몇천년 후에 유물로 발견될뻔 했던 틀니였다면서 온 식구들이 웃고 난리가 났다
>
>팔순 때는 잔치보다는 꼭 일본 동경이 구경 하고 싶다고 하시기에 3박 4일 일정으로 모시고 갔더니
>65년 전에 배운 일본어를 그동안 사용도 아니 하셨는데 어찌 그리 유창하게 하시는지
>일본 여행 하면서 엄마 덕분에 통역 없이 일본 구경을 잘 했다는것 아닌가
>그런데 일본 여자들이 입고 있는 기모노 뒤에 찬것을 느닷없이 가서는 만져보고 그안에 뭐 들었느냐고
>그렇게 찬것이 뭐냐고 일본말로 유창하게 물어시는게 아닌가?
>일본의 왕궁에 가서도 일본 경비아저씨랑 일본어로 온갖 이야기를 주고 받기에 나와 내 딸은 그만 혀를 내 두르고 말았다
>
>도꾸가와 이에야스가 살았다는 오사까 성에도 가보고 싶어 하셨지만 동경서 오사까는 너무 멀어서 못갔다
>팔순에 일본 여행을 하셨고 불과 삼년이 지났건만 그 삼년 사이 많이 늙어 버리고 기력도 없으신 엄마시기에
>이제는 해외 여행이 무리 일것 같아 모시고 가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
>엄마는 어서 아버지 곁으로 가시고 싶다고 하시면서도 막상 몸이 아프면 좀 더 큰 병원에 가보까?
>하시면서 약이랑 잘 챙겨 드시는 걸 보면 빨리 죽고 싶다는 말씀은 거짓이다
>삼대 거짓말이 노인네들이 빨리 죽고 싶다는것, 노처녀가 시집 가기 싫다는것 , 장사가 남는것 없다는것, 이라더니
>우리 엄마도 이제 살만큼 살았으니 죽고 싶다고 하시지만 새빨간 거짓말일테지
>
>이런 저런 사건을 만드시고 사고를 치시더래도 자식된 우리들이야 우리 엄마가 백수는 바랄 수 없어도
>구순 까지라도 살아 주시기를 바라고 바랄 뿐이다
>유모차에 태워서라도 밀고 다니면서 오사까 성에 가서 도꾸가와 이에야스의 그림자를 보게 해 드리고도 싶다.
>그 시대에 일제하에서 일본어를 배워 한국의 역사 보다는 일본 역사을 더 많이 아시는 어머니를 어찌 탓하랴
>그래도 해방이 되고 한글을 배우시고 왕비열전이랑 토지, 역사책, 소설 등을 읽으시고 서울 오시어 고궁이랑 여러 유적지를
>돌아보시고 내 나라 역사를 공부하신내 어머니가 남들이야 뭐라던 나는 어머니가 존경스러울 뿐이다
>그런데 그 어머니께서 요즘 토옹 밥맛이 없으시고 기운이 없으시고 정말 죽고만 싶다고 하시니 노인네의 우울증일까?
>
>오늘도 전화를 드렸더니 큰 올케가 받아서는 제발 어머니  밥 좀 드시라 하라고 말 좀 해 달란다
>노인네가 입맛을 잃어버리면  어찌 되는 것일까?
>멀리 있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고 전화로만 하니 걱정스런 마음에
>효도보다는 불효를 많이 한듯 하여 가슴깊이 회한이 사무쳐온다.
>올 여름 하기 휴가는 어머니를 모시고 동해안을 일주 할 계획인데 제발 그안에 기운을 차리시면 좋으련만...
>
>
>***  사진은  어머니 팔순 때 일본서 찍은 거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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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기성님의 댓글

서기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그래요....너무 많이 힘들겠어요....장맛비가 온세상을 집어 삼고
전국을 맨 돌고 돌아 가는 시원한 여름 해수욕장을 생각하고 늘 고마우신
어머님의 정을 또 다시 한 번 더 뒤 돌아 보내요^*^어느 시인의 농부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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