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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 밭 메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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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47회 작성일 2009-07-14 21:18

본문

끌 밭 메는 어머니

                      김현길

오뉴월 땡볕 끌 밭
언제나처럼 굽은 등을 하고
하필 이렇게도 더운 날
어머님이 혼자서 김을 메고 있다
나를 보더니 반갑게 손짓하며
이리 와서 같이 메자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다가 갈 수 없는 곳

옥수수 잎은 태양에 바래이고
콩잎은 땅을 향해 늘어진다
평소에 십부다 십부다 하면서도
흰 수건 하나 둘러쓰고는
청상에 떠나보낸 야속한사람 향한
넋두리를 자작한 판소리
청승맞은 산비둘기가
추임새 넣듯 따라 운다
 
올해도 간난얘기 젖니 같은
깨꽃이 환하게 피었다
그 순백이 너무나 서러워
허공에다 가만히
어머니! 하고 불러 본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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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흰두건만 보아도 가슴이 찡해지고
깨꽃에서도 서러운 어머니 생각에
불러보는 어머니
슬퍼도 웃고 아파도 도리질 하시는
여자라서 그래야 하는 어머니의
한 많은 생을
나도 그 나이 되어서야 조금씩 알겠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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