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黃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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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348회 작성일 2009-07-20 11:12본문
황혼(黃昏)
최승연
초립동이 어느새 귀밑머리 백발 휘날리며 당신께 옵니다. 긴 긴 세월 쉬지 않고 달려 당신의 턱밑까지 왔습니다. 어미 태반에서 갓 태어나 붉게 물든 저녁노을 머리에 이고서야 당신을 바라봅니다. 내게 주신 생명의 태(胎)는 향긋한 꽃냄새 보다 진한 당신의 골수어서 나오는 생명수 비릿한 맛 바로 그것 이었습니다.
당신이 예정했던 그 시각에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은빛 성성한 백발 되어 달려 왔습니다. 당신 품에 안긴 생명은 비릿한 젓 냄새 좋아하는 갓 태어난 어린아이, 그가 저녁노을 등에 지고 지친 몸으로 당신께 달려갑니다. 당신의 시간이 끝나는 날 내 발 디디는 곳 마다 야생화의 향내가 태반 속 더듬던 붉은 생명수 되어 다시 내 속으로 흐릅니다.
날이 저물어 노을이 사라지면 우주를 휘돌아 당신의 넓은 품에 묻혀 태반에서의 안식 다시 찾습니다. 태양이 떠오르면 새 생명 환희의 노래 목 놓아 부르고 새들 노래하고 꽃이 피겠지요. 내 영혼 타고 흐르던 노을은 황혼의 표적입니다. 이제 꺼져가는 삶의 입구에 서서 당신과 나 처음과 나중 바라 봅니다. 아! 당신의 쓰리고 아팠던 어스름한 빛 그것은 고뇌(苦惱) 입니다.
최승연
초립동이 어느새 귀밑머리 백발 휘날리며 당신께 옵니다. 긴 긴 세월 쉬지 않고 달려 당신의 턱밑까지 왔습니다. 어미 태반에서 갓 태어나 붉게 물든 저녁노을 머리에 이고서야 당신을 바라봅니다. 내게 주신 생명의 태(胎)는 향긋한 꽃냄새 보다 진한 당신의 골수어서 나오는 생명수 비릿한 맛 바로 그것 이었습니다.
당신이 예정했던 그 시각에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은빛 성성한 백발 되어 달려 왔습니다. 당신 품에 안긴 생명은 비릿한 젓 냄새 좋아하는 갓 태어난 어린아이, 그가 저녁노을 등에 지고 지친 몸으로 당신께 달려갑니다. 당신의 시간이 끝나는 날 내 발 디디는 곳 마다 야생화의 향내가 태반 속 더듬던 붉은 생명수 되어 다시 내 속으로 흐릅니다.
날이 저물어 노을이 사라지면 우주를 휘돌아 당신의 넓은 품에 묻혀 태반에서의 안식 다시 찾습니다. 태양이 떠오르면 새 생명 환희의 노래 목 놓아 부르고 새들 노래하고 꽃이 피겠지요. 내 영혼 타고 흐르던 노을은 황혼의 표적입니다. 이제 꺼져가는 삶의 입구에 서서 당신과 나 처음과 나중 바라 봅니다. 아! 당신의 쓰리고 아팠던 어스름한 빛 그것은 고뇌(苦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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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생의 삶을 그리신 < 황혼 >
마음 깊은 곳 까지 전해져 옵니다
주신 글 공감하고 감상하였습니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권명은님의 댓글
권명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 훗날 바라볼 저의 황혼을 그리며 주신 글 잘 보았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삶 살도록 노력해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