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 형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550회 작성일 2009-08-24 20:19본문
문산 형님
滸山/김현길
모습이 꼭 중국의 등소평을 닮은 문산에 사는 점수 형님은
집안의 항렬자가 나와 같다
오 척 단구에다 얼굴에는 수두 자국인지 마마 자국인지 분간하기가 어렵고
문교부 혜택이라고는 초등학교가 전부다
일찍이 천자문부터 사서삼경을 곰팡내 나는 구석방에서 주경야독 하여
그 명석함에 어른들도 놀라워했다
작금에는 진주, 문산 쪽에서는 꽤 알아주는 한학자이시고
술좌석에서 대학교수들도 그의 박식함에 진땀을 흘릴 정도다
고사성어 사자성어 막힘이 없어 내가 한 수 배워 볼 요량으로
옆으로 배밀이 해 다가가면 어라, 어어라 손 내어 저었다
문중의 대소사에 빠진 적 없고
자식들에게는 무서운 호랑이 아버지로 통했다
이노무 자슥들 일 년 중 단 하루라도 조상위해 몸 빼라고 일갈했고
전형적인 경상도 보리문둥이에다 고함쟁이 영감,
그러던 형님의 얼굴에도 어쩔 수 없는 세월의 물고랑이 생겨
수두 자국인지 마마 자국인지 판별이 더욱 모호해졌다
기축년 윤오월 퇴행성관절염으로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임진왜란 때 거제현령으로 재직하시다가, 계사년 진주성 싸움에
참여하시어 악전고투 동문을 끝까지 사수하다 35세에 전사하신,
<증 형조판서 및 의금부지사 '김준민' 입항조할아버지 가묘 조성사업>을
숭조정신만은 그 누구에게도 뒤질세라
옆구리에 패철차고 혼신의 힘 다 하셨다
김해김씨 삼현파 어구문중 가을 시제 올리는 날
일가친척 보는데서 업어 라도 주고지고.
추천5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안하십시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정겨움니 우러나오네요
시인님 잘계시죠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김해 김씨 삼현판데
뵌적 없는 촌수로 따지면 먼 일가뻘이라도 되실듯 한 분에게
마음으로나마 업어드리고 싶네요
김현수님의 댓글
김현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정감이가는 제목으로 뽑아주신 <문산형님> 잘 감상하고 갑니다.
날씨가 조석으로 서늘 해 지는것 같습니다. 환절기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