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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웠던 그곳들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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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901회 작성일 2009-09-17 14:26

본문

안산에서 서울로 이사를 온지 어느새 5개월이 지났다
아직도 직장은 안산으로 다니고 있기에
어찌 보면 완전히 떠난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누군가가 그랬다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고

9년전 안산으로 처음 이사를 갔을 적에는
참으로 낯선 고장이 마음에 들지를 않았다

집 근처 자동차 정비업소에 차 부품을 교환하러 갔을적에
그기 직원이 말했다
안산다 안산다 하면서 사는 곳이 안산이라고...
우스개 소리에 웃고 말았지만  살다 보니
정말  안산에 안산다 하면서도 살게 되었고 9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수도권이라 하여 서울과 가깝고
지하철 4호선은 곳곳에 환승역이 많아 편리하고
특히 강남은 30분 거리에 금방이라서 툭 하면 서울로  볼일을 보러 다녔다

살다 보니
어느새 정이 들어 고향 같은 느낌이 들어 버렸다
수리산과 서울대공원이 가까이 있어 좋았고
반월 공단 때문인지  공기정화를 위하여 유난히 공원이 많았고
전국 녹지율 1위 라고 안산시에서는 패치플레이를 내걸고 있다 

호수공원과 집앞의 자연그대로의 흙길 공원
H 대학의 그 드 넓은 교정의 아름다운 정원들
자전거를 타고 달렸던  습지대 공원
동사무소 탁구교실등
정이 들어 정겨움이 듬뿍 묻어 버린곳이였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길이 있었으니
사강마을로 가는 길이다

집에서 2Km 정도만 차를 운전하여 나가면
완전 시골의 정경이다
길 양옆으로  쭉 뻗어 있는 논과 밭들
눈 앞에 펼쳐져 있는 듯한 그림 같은  야산의 풍경들
그런 길을 10km 정도만 호젓이 달리다 보면
몽골 텐트가 쭉 쳐진 마도 재래시장이 나온다 

대형 슈퍼마켙인 E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곳을 자주 이용하지만
어쩌다가 이렇게 재래시장을 찾으면 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좋았다
그 주변의 주민들이 조금씩 자기네들 먹을려고 가꾼 채소나  과일 들은
무공해이고 싱싱하고 덤으로  주는 것들도 있어 장보는 재미가 짭짤하다

9월이면 쏟아져 나오는 송산, 대부도 , 화성 포도들은 당도가 높아 정말 맛있다
이 포도에 맛들면 다른 포도는 먹기가 싫고 이 포도만 선호하게 된다
지금은 포도철이고 또한 전어철이다 .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 온다는 말이 있는데 전어 보다 훨씬 맛난
생선도 참 많은데 왜 그런 소문이 바람타고 흐르고 돌고 돌아
가을이면 너나 없이 전어회를 먹는지 모르겠다

토요일
집에서 가장 가까운 가락시장을 가 볼까
아니면 양재에 있는 하나로 마트나 이마트로 가볼까
그러다가
마도시장과 사강으로 가 보고 싶어졌다

전에 살던 집앞을 가보니 오개월 사이에 조금 변해 있었다
어린이 옷 가게는 부동산 사무실로 바뀌어 있었고
동네는 여전히 조용하기 그지없다

집앞의 흙길 공원을 보니 마음이 푸근해진다
특별히 친하게 지낸 이웃도 없고
누가 반겨 주는 이도 없건만 그저 그냥 그렇게 와 보고 싶었다
그렇게 동네를 한바퀴 빙 돌아 본 후 마도시장으로 향했다

길 양옆으로 펼쳐져 있는 논에는 벼들이 어느새 황금물결로 익어가고 있었다
어느핸가 정월 대보름날 여기 논뚝에 앉아서 보름달을 쳐다 보았던
감미로운 추억이 곱게 펼쳐진다

화성공단이 들어서고,마도공단이 들어서고 부터는
그토록 호젓하고 조용했던  이 길도 차들이 많이 다닌다

오늘은 화성포도 축제날이란다. 점심 시간이 지났기에
우선 마도 시장에 들려  시장 근처에 있는 유명한 짜장면 집부터 갔다
육해공 짜장면을 시켰는데 맛이 예전같지가 않았다
게다가 면발에서 철 수세미 한가닥이 나와서 그만 먹는것을 중단했다
생각 같아서는 돈도 지불하고 싶지 않았지만 죄송하다고 하는 말에
계산을 하고 나오는 발걸음은 무겁고 입맛이 씁쓸하다

얼마전 도곡동이였던가?
 '태가원'이란 유명한 중국집서 먹어본 짜장면과 탕수육맛과 비교가 된다
강남의 유명한 맛집들의 고급스런 분위기와 고풍스런 건물들
내가 시골티를 벗고 서서히 강남구민으로 물들어 가는가?
강남의 고급 음식점도 좋지만 시골 풍경이 그리워 지는것은
자연이 그리운 것일게다. 그래서 늘 산을 다니는 것인지도 모른다
도시의 세련미와 시골의 촌스러움이 어우러진 그런 이중성이 나에게 있는지 웃습다

비닐하우스가 아닌 직접 태양을 받고 노지에서 잘 자라 잘 익은
빛깔 부터가  진하면서도 선명한 토마토를 사고
올해는 고추장을 담그야 하기에 엿기름이 있나 둘러보았다

중국산 엿기름이 들어와  밥알이 잘 뜨지도 않고 식혜가 잘 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돌고 부터는 엿기름 사기도 겁이 났는데 오늘 여기서 참 좋은 엿기름을 두되샀다
밤, 호박, 유정란 계란 등을 사고는 포도 축제가 열리는 사강으로 갔다

사람들이 빙 둘러 구경을 하고 있기에 뭐하나 하고 보았더니
찰떡을 메치고 있었다. 참으로 오랫만에 구경하는 떡치기 장면이다
포도즙을 넣었는지 찰떡이 포도색깔이다. 포도 아이스크림, 포도 쥬우스 ,포도진빵
온통 포도로 만든 것들이고 포도를 사는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포도를 실컨 시식을 하고는 포도진빵 한팩과 포도 쥬스 한박스와 포도 10kg을 사가지고는
전곡항이 10분 거리라기에 그곳으로 갔다
그곳에 갔더니 거기서는  꽃게 전어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대부도나 오이도 궁평리 보다는 덜 알려진 곳이기에 사람들이 덜 붐볐고
조용한 바닷가였다.  썰물이 나간 자리에는  갯벌이  훤히 보였다
갯벌에서 조개를 잡는다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을 보면 바다의 속살을 들여다 보는 듯 하여 싫다. 사실 갯벌은 아름답지도 않다
바다는 그저 푸른 물이 넘실 넘실 가득 차 있어야  저 속에 뭐가 있을까 ?  신비스런 상상을 하게되고
가끔씩은 파도도 치고 그래야 바다지,  도무지 서해바다는 바다다운 기상이 없는듯 하다

꽃게 2kg과 전어회 1kg을 달랬더니 아이스 박스에 얼름 까지 채워 정성스레  담아주는
주인의 친절한 마음씨에 기분이 좋다
오늘 저녁 반찬은 꽃개를 찌고 전어회를 야채 넣고 버무려 먹고 후식으로 포드를 먹어면
또 내 몸에 살이 찌겠지만 가을의 풍미를 느껴보는데 살찌는것쯤 감수하여야지

서울로 달리는 차안에서 벌써 부터 입안에 군침이 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초가을의 풍경들이 풍성함으로 내딛고 있다
서울 생활이 건조할때는  추억이 그리울때는 정겨움 묻어나는  여기를  또 찾아 오리라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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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민철님의 댓글

김민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메 깝깝한 서울엔 어찌 살라고 그 쪽으로 갔다요?.....시골이 훨씬 좋은데?...소도시가 살기엔 편리한 것 같은데?...남동생과 처제가 서울에 살고 있지만 전 서울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ㅎㅎ 아까 잠시 이 글을 보고  전어회 썰어와서 아내와 같이 한잔 걸치고 이 글을 땡깁니다. 몇 잔 먹지도 않았는데 기분은 띵호아! 네요 ㅎㅎ 김순애님의 글은 상당히 매끄럽고 맛이 납니다. 거실에서 아내가 부르네요. '다 함께 차차차' 한다나요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칠맛나는  글 솜씨에
늘,  혼자 미소를 짓곤 한답니다.ㅎㅎㅎ
참으로 부지런하신  한국의  아줌마(?)신데도
글솜씨에 다정다감한 정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ㅎㅎ
건안 하시지요?
오랜만에 뵙습니다.ㅎㅎ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감성이 풍성하신 만큼 가을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고 언제나  다정다감한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이미지가 풍깁니다.
직장생활에 바쁜 그 와중에도 어찌그리 많은 일상의 아줌마역까지
척척 잘 하시는지 상상이 잘 되지 않네요. 그런 사모님을 두신 사장님은
참 복도 많으시고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정말 부럽습니다. 
환절기 건강 유념하시고  가정의 평화와 행운이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김남희님의 댓글

김남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얼마전 ,,
궁평항을 가서 ,,일몰 사진도 찍고 ,,젖갈도 사오고 그랬는데...
아련히 그날 일들이 떠오릅니다
시인님의 풍성한 가을나기 즐감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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