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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쉽과 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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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758회 작성일 2009-09-20 21:10

본문

북한산 400 여개의 코스 중  오늘은 참으로 오랫만에 쪽두리봉으로 등산을 하였다
봄볕에는 딸을 내 보내고 가을볕에는 며느리를 내 보낸다는 말이 있듯
가을볕살의 뜨거움은 대단하다.그러나 오늘은 바람이 자주 불어와서 땀을 씻어 주었다

산은 오늘도 예외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북한산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쪽두리봉을 바라보니 쪽두리봉중에도 가장 어려운 코스로 리찌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아슬 아슬함을 느끼게 하는 리찌 등반은 사실은 암벽보다 더 위험하다고 볼 수 도 있다

암벽은 일단 하네스를 착용하고  밧줄에 의지 할 수도 있지만 리찌는 아차 하면 그냥 가는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위험을 무렵쓰고 나도 가장 어려운 코스로 리찌의 앗찔한 스릴을 맛보고 싶다고 유혹과 싸웠으련만
고미영 죽음을 읽고 난 후 부터는  나는  위험한것은 피하고 이제는 그냥 즐기기로 했다

우회의 쉬운 바위길로  쪽두리봉에 올라 하계를 내려다 보니 온 세상이 다 보이는 듯 하다
눈에 보이는 온 세상의 온갖 것들 중에 그저 아름다운것들만 담아가자
높은 곳에 있다하여 우쭐하지 말고 겸허한 마음으로 아래로 향하여 흘러가는 물의 이치를 깨닫자
단순한 일상의 탈출이 아닌 산에서 얻어가는 철학이  있어야 하리
오늘 하루 산에서 즐겁고 행복하다면  나는 이 산을 내 생명처럼 아끼고 사랑해야 하리라

비봉을 향하여 가는 도중  어느새 열두시가 되었기에 바람 불고 시원한 곳에서 점심을 먹는데
헬리곱터가  비봉과 향로봉쪽으로 날고 있다
또 사고가 났나보다. 북한산에서 일어나는 사고가 일년에 몇건이나 될까?

큰 부상 , 죽음까지도...
오늘은 누가 어떻게 다쳤는지 알 수는 없지만 헬리콥터는  수십번이나  하늘에서 정착할 곳을 찾지 못했는지
그저 빙빙 돌기만 하더니 어느 기슭에서 사람을 끌어 올려 태웠는지 떠나가버렸다
잠자리 색깔의 붉은 헬리곱터가  떠나간 하늘을 바라보면서  조심 조심 안전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4시간 정도의 웰빙 산행을 끝내고 천천히 하산을 하여  불광역에서 3호선 지하철을 타니 빈 자리가 많다
나는 지하철을 타면 자리가 있어면 앉아서 그냥 눈을 감아버린다
지하철 안에서 딱히 눈뜨고 보아야 할것도 없다.뻔한 풍경들이다.
핸드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는 사람,핸드폰으로 통화하는 사람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던지 TV를 보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자는 사람 , 옆사람과 소근 소근 이야기 하는 사람
겨울에는 뜨게질 하는 사람, 
지하철표 물건들을 선전하는 사람 , 장님이 구걸하는 혹은 껌을  팔아달라고 호소하는...

그런데

젊은 남녀들의 끌어 안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눈쌀이 찌프러진다
연애하는 시절, 참 좋은 시절이다. 청춘은 불같이 뜨거워 사랑의 행위를 뜨겁게 표현도 하고 싶겠지
서로 마주 보면서  허리를 끌어  안고 입술이 닿을 듯 닿을 듯하는 젊은이들의 행동도 지하철안에서
여러번 보았고 눈쌀 찌푸리는 것으로 그냥 넘어가야 하는 풍경들이다

글로벌 시대에
젊은이들의 스킨쉽을 이해 못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아직은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 아닌가 말이다
그리고 사랑이란 남앞에 내 놓고 하기 보다는  남몰래 소중한 보배 다루듯 몰래 몰래 품어보는것도
귀하고  절도 있는 스킨쉽이 아니겠는가? 

단 둘이 있을 때는 요부가 된들 어떠하랴. 뜨거워서 몸이 불탈 경지에 도달하여 흠뻑 음양의 이치를 느끼고
그 맛에 축축한 오르가즘에 구름을 타고 하늘을 떠도는 기분에 젖은들 어떠하랴
사랑이란 본디 누구 보는 앞에서 행해지는 것이 아니더라도 그 만족도는 수많은 관중앞에서 갈채를 받는
그런 그런 절정의 순간을 맛보고 기쁨에 행복에  감탄사가 터져 나오고 온 몸이 녹아 내리듯 하는것이 아니더냐

그런데

지하철 안에서 남녀가 부등켜 안고 입술을 맞대고 있다.
오십이 조금 넘어 보이는 남자분이 소리를 지른다
여기가 너희들 연애 장소냐?  너는 위 아래도 없느냐? 지하철 안은 공공장소다.
지금 뭐하고 있느냐?  준엄한 호통이다. 청춘 남녀는 떨어졌고 남자는  에이씨 하면서 씩씩거린다
지금 뭐라고 하는거냐? 아저씨가 또 호통을 친다. 청년이 뭐라고 대꾸를 한다. 그 청년 아저씨를 한대 칠
표정이다. 아저씨의 부인인듯 한 여자분이  그만하세요. 뭐하려 참견해요 . 청년앞을 막아서고 남편을 말린다

충무로에 차가 정차하자 부인이 아저씨를 억지고 데리고 내린다. 그 순간 뭐가 와장창한다
청년이 지하철 유리창을 향하여 손에 들고 있던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쳤단다
사람들이 수근대고 지하철 유리창을 보니 금이 쫘아악 가 있다
만약 유리가 깨어져  가장 가까이 있던 누군가가 그 파편에 맞기라도 했더라면 끔직하다
청년의 힘이 강한것이였을까? 유리가 약한것이였을까? 금간 유리문이 말문을 더 더욱 막는다

차안 분위기가 싸아하다. 모두들 입을 다물고 있는데 그 와중에서도 용기 있고 정의로운 사람이  있었다
어림 짐작으로 육십대쯤 되어 보이는 남자분이 전화를 한다
여기는 지하철  3호  몇호칸인데  한 청년이 유리문을 쳐서 유리가 금이 갔으니 직원을 보내달라고
전화를 끊고는 청년더러 왜 유리는 쳐서 그러느냐고 조용히 나무라신다
청년은 이번에는 아무말이 없다.

도곡동에서  신고한 아저씨가 내리고 나자  애인인 아가씨가 청년더러 뭐라고 하는데 청년이 머리를 젖는다
나는 대청역에 내리는데 그 청년은 여전히 금이 쫘아악 간  유리 문앞에 서 있다
종착역에 가서 유리값을 물어 주고 갈까?

산행 잘하고 집으로 오는 발걸음이 조금은 무겁다.
꼭  못볼것을 보고난 기분이다.
여러분들은 그 청춘남녀의 과감한 스킨쉽과 그것을 나무라며 호통치시는 그 남자분을 어찌 생각하시는가?
지하철안에서 벌어지는  청춘남녀들의 심심찮은 생비디오 쯤으로 넘겨야 하는 사건인가
그 또한 개인의 사생활  침해라 여기고 호통은 정녕 쳐서는 안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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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김순애 시인님!
먼저 제 시집출간식에 참석, 축하꽃까지 선물을 주시고 축하해 주심에
정말 기쁘고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연일 계속되는 일상에  피곤 하실텐데
주일에 또 등산을 하셨군요. 귀가길에 지하철역에서 망나니들의 도덕불감증으로
눈빗 찌뿌리는 상황을 보면서 미래가 걱정 하셨겠지요?
잘못하는 것을 보고도 누가 감히 말한다는 건 엄두도 못내는 세상에 그분의 용기에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쪼록 건안하시고 항상 좋은날만 되시기를 기원 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하철 안 세태를 생동감 있게 묘사한 `스킨쉽과 호통` 잘 감상하였습니다.
착한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못된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입니다.
특히 젊은이들을 보면서 종종 느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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