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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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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218회 작성일 2009-09-27 15:02

본문

까마득한 세월 거슬러 올라가 단발머리 여고시절 국어시간
키가 훤칠하게 크고 얼굴은 미남형은 아니지만
우수에 차 있는  듯한  선생님의 눈매는  감수성 예민한 여고생들의 가슴에
야릇한 불길을  놓았다

국어 선생님 때문에 그 시간을 기다리고 시를 사랑했고 수필을 사랑했던
그래서 글 쓰기를  시작하고 작문시간에는  낙서였지만 그 낙서는 결코 낙서가 아닌
 하나의 그리움 담긴 시요 수필이요 산문이였다

시월 어느 국어시간
그날 따라 선생님의  눈가에는 우수가 더 짙게 드리워져 있는 듯 하였다
교실 창밖에는  우수수  낙엽이 지고 있었다

창밖을 한참 바라보시던 선생님께서는  말씀을 하셨다
해마다 시월이 되면 선생님은 시월병을 앓는다고 하셨다
선생님의 시골집에는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심어 놓으신 벽오동 나무가 있었는데
어머니께서는  아버지 보시듯 그 나무를 어찌나 아끼시는지 눈물겨워 볼 수가 없다고 하셨다

한해 두해 세월 흐르고 시월이 되면 벽오동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진 나무아래서
비질을 하시다가 한참을 우시는 어머니를 보시는 마음은 정말 견딜수 없는 슬픔이였노라고
저놈의 나무가  없어야  어머니가 아버지 생각을 아니하시지
어느해 시월  선생님은 그 나무를 도끼로 무지 막지하게 찍어 없애버렸노라고

나무 없어진 빈터에 가을이 오고 시월이 깊어지면
어머니는 그 빈터에서 허공을  향하여 벽오동 나무를  그리워 하시고 우신다고
그때 부터 해마다 시월이 오면  불효자 선생님은  가슴 아픈 시월병을  앓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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