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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의 단풍 인파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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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684회 작성일 2009-10-12 23:06

본문

설악산 단풍이 어느해 보다도 색깔이 곱다고
입소문을 타고 수많은 등산객들에게 퍼졌다
가을이 깊어지면
억새구경,단풍구경으로
한바탕씩 사람들의 홍수에 떠밀리는 고생을 하게 된다

신사역에서  버스 4대가 출발을 하였다
다행히 가는 길은 막히지 않았다

흘림골에서 시작하여 주전골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하였는데
흘림골 산 들머리 부터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진정한 산꾼들
사이비 산꾼들
너도  나도 모두 다 모였나보다
수천이 아니라 수만명이다

십수년 넘게 산을 다녀보았지만  오늘 같은  인파는 처음이다
길은 외길이고
사람들의 띠가 거대한 만리장성 같다

명절날 고속도로에서 차가  막혀 움직이지 않는 풍경과 흡사하다
3-4분 씩 기다렸다가 겨우 한발자국 옮기는 형편이다
이러다가는 오늘 해 안에 하산을 못할지도 모른다고
여기 저기서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통제하는 관리원도 없고 탐방로 길은 좁고 정말 사서 하는 개고생인가
설악의 단풍이 무엇이길래? ...왜 휴일날 왔는가 ? 순간적으로 엷은 후회가 일었다
겨우 겨우 여신폭포에 도달하여 폭포를 바라보니  아유 민망하여라
여인의 그것과 꼭 닮은 폭포였는데 가을 갈수기라 폭포의 물줄기는 가늘디 가늘었다

만약 폭포의 물줄기가 강하게 내리 쏟아져 흘렀다면 그걸 구경하는 남자들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촉촉하다 못하여 흘러 넘치는 여자의 그것은 명기라고 할 수 있을까?
여신 폭포을 보면서 이런 야하고 엉뚱하고 생뚱맞은 생각을 하는 내가 참 웃습다
아마도 사람들의 홍수속에서 머리가 약간 흔들리고 있음인가 보다 

이런 와중속에서도 사진을 찍느라고  법썩이고 탐방로를 벗어나 갓길로 갔다가
새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야말로 단풍보러고 온 전쟁터같다
내가 늘 추구 하는 등산의 이념에서 완전 벗어난 오늘의 나역시 정상인이 아닌듯 하다
나도 탐방로를 벗어나 새치기도 하고  했으니까 말이다 

등선대로 오르는 길 역시 북새통이다
내려 오는 사람들과 부닥쳐 더 복잡하다
요리 조리 피하여 등선대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친구는 아직 못 올라 온 모양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 때는 등산 잘하는 것도 소용이 없고 요령이 필요하다

등선대 역시 넓은 장소가 아니였고 사람들이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언제 여기를 또 오랴 싶어서 사방을 구경하고 있는데 친구가 올라온다
저기가 중청이라면서 가르키는데 모르겠다
그냥 하계를 내려다보니 가슴이 탁 트인다

아직 단풍이 덜 들어서 울긋 불긋 불타는 향연은 없었지만
그래도 눈앞에 보이는 산능선들은 내 고향처럼 정겹다. 늘 그리운 산의 풍경들이였으니까 ...

한쪽옆에 제법 높고 괜찮은 바위가 있기에 잠깐 리찌의 짜릿한 맛을 보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올라 갈 수가 없어 아쉬움을 안고 하산길로 접어 들었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기에 밥 먹을 자리를 찾는데 마땅한 자리가 없다

겨우 어슬프나마 밥은 먹을 수  있을 성 싶은 자리를 마련하여 오늘 동행한 한명과
 셋이서 점심을 먹는데  갑짜기 돌 구르는 소리가 나서 셋다 벌떡 일어나 위를 쳐다 보니
어떤 여자가 길이 아닌 그곳으로 내려 오다가 흔들리는 돌을  밟아  돌이 우리 쪽으로 구르고 있었다

" 이 아줌마야!  여기서 밥 먹고 있는데 길도 아닌 그곳으로 내려와  돌이 굴러내리게 하냐 ?"
평소  말 수가 없고  한정없이 순하기만 하던 친구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얼마나 큰 소리의 일갈이였는지 내가  그만 놀랬다

 그 여자가 "미안합니다"를  연발했지만 속이 상해서 견딜수 없다
밥 맛이 뚝 떨어져 과일를 먹고는 다시 하산길을 걷는다
어찌 된 판인지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탐방로 계단길이 사람들로 꽉 차  한발자국 뗄려면 2-3분씩 기다려야 한다

안되겠다
정상적인 길이 아닌 계곡길로 편법의 길을 택하기로  했다
몇몇사람들이 합류를 했다
길이 아니였기에 험했지만  빠르기는 하다

얼마나 걸었을까 ? 계곡의 끝에 달했기에 할 수 없이 탐방로로 들어가야 하는데
새치기 하지 말라고 소리지른다
몇시간씩 기다려 여기 까지 내려 왔는데  도중에 끼어 들면 되겠느냐고 야단들이다
여자들은 오줌을 못 누고 야단이라고  소변 참고 있는 여자들을  대변하여 어떤 남자가 큰소리 치고 있다
우습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얌체 같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어우러졌지만
일단은 무조건 " 죄송합니다 담 부터는 안그럴께요 "하고 탐방로 줄을 넘으니 그래도 나는 여자라고
남자들이 손을 잡아 준다 ㅋㅋㅋ

친구가 오나 뒤돌아 보면서 용소 폭포를  지나도 보이지 않는다
아래로 많이 내려왔기에 계곡에서 몇몇 사람들이 족탕을 하고 있다
에라 모르겠다. 친구도 안 보이고 나도 족탕이나 하자 하고 물에 발을 담으니
오장 육부가 다 시원하다

탐방로 어디선가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 큰소리가 오가고 제법 시끄럽다
에이구, 참말로 단풍산행 잘 하고 가네 . 기막힌다

핸폰을 켜보니 터지지 않는다
흘림골 보다는 주전골이 훨씬 풍광이 아름답다. 제법 곱게 든 단풍도 있고
절경의 바위들도 웅장하다
대체 친구가 있어야 사진을 찍지
뭐한다고 아직도 한 내려오노?  중얼 거리면서 주차장 까지 가서 화장실에 들렸다가
핸폰을 하니 그제서야 터진다

왜 그리 늦게 내려왔냐고 하니까 싸웠단다 ㅋㅋㅋ
에구, 순덩이 친구가 오늘은 웬일이람
어떤 술 먹은 남자가 친구  앞을 가로 막고 못 간다고 시비를 걸었대나
그래서 대판 싸우는데 사람들이 얼씨구나 하구 요리 조리 피해서 길을 가더라나
ㅎㅎㅎㅎㅎ  암튼 웃기는 산행이였다

그래도 사진 찍을건 다 찍고 절에도 들리고  오색 약수도 보고 했으니 됐다
4시 30분 까지 한 차가 차면 먼저 서울로 출발 한다기에 우리는 그 차를 타고 제일 먼저 서울로 출발했지만
하산이 늦은 사람들은  어찌 되었을꼬 ? 서울에 도착하니 9시 20분 경이였다

내년 단풍시즌에는 평일날 가야지 일요일 날은 절대루 설악산  안간다고 다짐을 한다
작년 가을에는 평일날  그 긴 공룡 능선을 탔지만  혼잡함을 몰랐다
일요일날 설악산 찾은 사람들이 6만이 넘었다니 상상을 해보라
거대한 인파의 쓰나미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래도 지금 생각하니 어쨌던 설악의 단풍을 보고 왔으니  흡족한 마음이 들긴 든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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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남희님의 댓글

김남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인파로 ,,설악산단풍 절정을 보며  사람사는 냄새를 제대로 맡고
북새통으로 이루어진 산행 무사히 다녀오셨습니다 ..멋진 사진도 즐감 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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