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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겨울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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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266회 작성일 2009-11-18 12:40

본문

흐린 겨울날의 기억


어제의 하늘보다 더 어두워졌으나
눈은 좀처럼 내리지 않았다
성탄 전야의 빛은 집어등처럼 저 넓은 우주 밖으로 춤을 추며 펴져나가고
거리의 노래는 첫 월급봉투처럼 즐거웠다
이제는 뒤 돌아보지 말자
누가 먼저 이야기했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았으나
우리는 말없이 남자는 어색한 웃음을 여자는 지루한 눈물을 이어갔다 
애써 누군가 떠나야 할 지하철역을 외면하고 또 다른 지하철역을 행해 사막의 낙타처럼 걸었지만 
하잘것없는 투정도 피곤도 느껴지지 않았다
서로의 차표를 뽑고 전철의 굉음에 맞서 등을 돌려 몰려드는 인파속으로 사라질 때
남자는 지하 통로에 한참을 서있다 심장의 박동 소리에 밖으로 나왔던 것 같다
어느새 그렇게 함께 기다리던 눈발은 날리고 남자는 숨겨두었던 눈물을 후회 없이 날렸다 
헤어짐에 아쉬워하는 거리의 연인들 속삭임에서
곧 쏟아질 밤하늘의 정적 속에서
사람의 시간의 틈에 끼어
내 품안에도 아직 그때의 따뜻함이 남아 있지 않을까하는
나의 기억에 느닷없이 적의敵意를 품었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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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종구님의 댓글

손종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하늘이 흐려질수록
가슴속에 되살아 나는 선명한 기억들
눈이 내려 온 세상을 다 덮을지라도
애절한 기억과 그 가슴을
어찌 다 덮어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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