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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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종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203회 작성일 2009-11-19 01:44본문
들꽃
김종수
그대 진심은 아직도
부끄러운 봄 인가요
거짓몸짓을 하게하는
애태우는 누구 있나보군요
소심을 접고 나를 꺾어 받치세요
유리병에 담기지 못하고
감동 없이 질지라도
차마 원망치는 않을 겁니다.
혹여, 뜨거운 구애의 열망도 없이
허공에 날릴 화살로 쓰겠다면
지나는 이가 남길 밀담과 독설이
그 손을 더럽히겠지요
그래도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침 뱉어 점치듯 뿌리내린 길섶에
말동무도 되었다가
길동무도 되었다가
바람에 찢겨 나신으로 지는
자만도 삭힌 산풀이 되게 하세요
세상에 하고픈 말도
훔쳐 본 입맞춤도
비밀로 품은 채
흔적 없이 지는 가을로 남겨두세요.
추천6
댓글목록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리병에 담기지 못해도
들꽃은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조남옥님의 댓글
조남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침 뱉어 점치듯 뿌리내린 길섶에'
김종수 시인님 들꽃의 자태를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하셨군요.
감상 잘 하고 갑니다. 늘 건안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