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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에 피는 용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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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932회 작성일 2009-11-2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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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모산은 293m의  아주 낮은 산이다. 생김새가 여자의 앞가슴 모양과 같다고도 하고 또 생김새가 할미 같다 하여 
할미산으로 불리다가  태종의 헌릉을 모신 후 어명으로 대모산으로 고쳤다고 한다
집에서  나와 10분 정도 걸으면 대모산으로 오르는  산 들머리다.오전이나 오후 산책 코스로는  그만인 산이다
동네 주민들이 슬금 슬금 바람 쐬이러 오르는  뒷동산이지만  그래도 산이라고  스틱을  갖구 다니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오늘은  산우들이  약속이 있어  친구와  둘이서  산을 오르게 되었다. 점심은 각자 집에서 먹고 1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다
산 초입길에는  조금씩 농사를 지어 내다 파는 아주머니들이 계신다
여름날 상추랑 호박이랑 호박잎이랑 사다가 먹었는데 자기네들 먹을려고 잘 가꾸어서 그런지 유별나게 맛이 있었다
오늘은 시금치랑  토란줄기 말린것을  늘어 놓고 계셨다.시금치와 토란줄기를 조금 사서는  불국사 쪽으로 오른다.

눈이다.마을에서는 아직 눈 구경을 하지 못했는데 불국사로 가는 길섶에 눈이 깔려있다
아무리 낮은 산이지만 그래도 산이라 기후가 다른가 보다 이렇게 눈이 깔려 있다니...
아직 겨울 초입인데  낮은 산에서  보는  눈이라  실감이 나지 않고  눈 풍경이  어쩐지 낯설다
친구는 카메라로 눈깔린  풍경을  찍느라고 전문 사진사 마냥 폼을 잡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등산로를 비껴 약간 구석진 곳에 불국사 절이 있다.
경주에 있는  신라의 역사가 숨쉬는 불국사가 아니고 고려 공민왕  2년에  진정국사께서 창건한 약사절이다
절 아랫마을 농부가 밭을 갈다가  땅속에서 돌로 만든 부처님이 나와 마을 뒷산에 모시고 있다가
국사께서 현 위치에 절을 짓고 약사절이라 했단다
규모는 작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절답게  기품이 넘쳐 흐른다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자주 산에 다니다 보니 절에도 많이 들리게 된다
절마다  전설이 있고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다. 그 숨소리에 동화되어  절 경내에 들어서면
옷깃을 여미게 되고 경건한 마음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불교 신자인 친구는  두손을 합장하고 절을 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니 그냥 미소가 지어진다

대모산 남쪽에 헌인릉이 있다 . 헌인릉은  헌릉과 인릉으로 나뉘어 지는데
헌릉은 조선시대 3대 왕인 태종과 태종 비인 원경왕후 민씨가 묻혀 있는 곳이고
인릉은  23대 왕인 순조와 순원왕후 김씨가  합장되어 있는 능이다.
그 헌인릉에  물이 나는 것을 보고  방지책을 문의 하니 대모산 동쪽 (현성지 약수터)  수맥을 차단하면
물이 나오지 않는다 하여  그리하였더니 신기하게도 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 부터 고종황제께서  불국정토를 이루라는 뜻에서 불국사란  사명寺名을 내려 약사절이 불국사로 바뀌었다고 한다

참으로 작은 대웅전이지만 십우도도 있다. 수행의 기본이 되는  마음 찿는 길을 열장의 그림으로 묘사한 것이다
화려한 단청의 색깔에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6층쯤 되어 보이는 석탑도 보고 나한전도  구경한다
쓰레기 소각장도  있고  약수터에는 물 뜨러 온 사람들이  몇몇 있다. 나도 약수물 한바가지를 마셔본다.
물맛이 달고 시원하다.

절 구경을 하고는 호젓한 산길을 걷는다. 낙엽이 풍성하다. 순하고 쉬운길이지만 간간히 눈이 쌓여 미끄럽기도 하다
헬기장도 있고 전망대도 있다. 조그만 전망대였지만  강남 일대가  코앞에 펼쳐져 있다.
날씨가 좋아서 훤히 보이는 것이다.한강이  고요히 흐르고  남산도 보이고  잠실 운동장도 보인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공식 부자들이 모여 산다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66층 건물이 우뚝서있다
타워 팰리스 뒤편으로  불과 15분만 걸어가면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강남의 마지막  달동네 구룡마을은
너무 낮아서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무허가 집단촌인  구룡마을 비닐하우스촌은  강남의 마지막 빈촌이면서도
금싸라기 땅이다.양극화 현상이 이처럼 두드러진 곳이 또 있을까? 왠지 가슴이 싸아하게 아프다

타워팰리스 사는 사람들이라고 다 행복할까
구룡마을에 산다하여 다 불행할까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기에 "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부네"  노래가사가 생각난다
그 봄바람은  타워팰리스에도 불것이고 구룡마을에도 불것이다.

대모산을 지나 구룡산으로 향한다.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구룡산 역시 283m의  낮은 산인데 국수봉이라고도 한다
산 이름은  옛날 임신한 여인이  용 열마리가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치는 바람에 한 마리가 떨어져 죽고
아홉마리만 하늘로 올라 갔다 하여 붙여졌고 하늘에 오르지 못한  1마리는 좋은 재목, 좋은 재산인 물이 되어
 양재천(良才川)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구룡산 정상 까지 갈까 하다가  시계를 보니 어느새 3시 반이다. 산에는 해가 빨리 진다.
다음에 구룡산 정상 까지 가기로 하고  하산하기로 했다
나는 지난 여름에  구룡산 정상까지 가보았는데 그곳 전망대도 강남 일대가 훤히 보인다
대모산과 구룡산은  짧은 코스라  두산을 연계하여 산행하는 것이 좋다
낮은 산이라  테크닉을 요하는 산행의 특별한 재미로움은 없지만  그저 사색하면서
조용히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 볼만한 산이다

봄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도 더러 피어 있고 여름에는 무성한 나무잎새가  하늘을 가리워 주니
뙤약볕을 피하여 걷는것이 좋고  가을에는 낙엽이 풍성하니 운취있어 좋고 겨울에 눈이 내리면
위험하지 않게 눈길 산책을 할 수 있어 좋을 듯하다

내 꿈은  늘 산에 있는것, 산 넘어 산에  나의 용꿈이 소박하게 도사리고 있다
1000m 넘는 산을 여덟 아홉시간  산행 할때나 300m도 안되는 산을 두어시간 산행 할때나
내가 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한결 같듯이 타워팰리스 건물을 볼 때나  구룡마을을 볼 때나 
나의 눈길은 그저 고운 눈길이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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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기성님의 댓글

서기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소중한 작가님 항상 더 밝고 아름다운 정원 속에서
사진과 글을 올리고  저 높고 높은 산에서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따뜻한 행복을 만날 수 있도록 저는 부족하지만 꾸준하게 작가님과 시인처럼 배우고
봄에는 새싹들이 나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젖어 놓고 가을에는 여기저기서 곳곳마다 풍경이 나고
겨울에는 추워 속에서 흰 옷을 칼아 입고 늘~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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