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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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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061회 작성일 2009-12-10 22:54

본문

지난 여름
참으로  인물이 훤출한 늙은 호박 두덩어리를  얻었다
빛깔하며 모양이 어찌나 이쁘던지  관상용으로 두고 두고  볼까 하다가
혹  시일이 오래지나 썩어버리면  주신 분께 너무 죄송 할것  같아서 잘 먹기로 했다
호박죽을 좋아 하기에 죽을 끓이기로 했다

옛날  나 어릴적에
엄마가 늙은 호박을 껍질 뺏기시는 걸 보았는데 칼집이 잘 들어 가지도 않고 무척 고생 하시면서
죽을 끓여 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 먹었던 호박 범벅은 참말로 별미였고 맛이 있었다
그 맛 때문에 가을이면 잘 익은 호박을 사서는 죽을 끓여 먹는데 역시 껍질 뺏기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조그만 단호박을 사서는 찜통에 쪄서는 껍질을 제거하고는 죽을 끓여 먹는데 빛깔도 훨씬 노오랗고
단맛도 강하여 설탕을  넣지  않아도 되어  자주 단호박 죽을 만들어 먹는다

이 큰 늙은 호박을 어쩌나
껍질 뺏길 용기가 나지 않아  큰 찜통에 넣고  쪘다
식은 후 껍질을 뺏기니 쉽게 술 술 벗겨진다
이런 !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는데 옛날 우리 엄마는 왜 껍질 뺏기느라 고생하셨을까
씨를 제거 하고 한번 더 푹 삶아 주걱으로 으깻다
찹쌀과 흑미를 불려서 이번에는 갈지는 않고 푹 죽을 고왔다
붉은 콩 삶은 것을 넣고 죽 고운것을 넣고 호박 으깬것과  범벅을 하여  죽을 만들었다
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하여  먹어보니 맛이 있다가까이 계신다면 어머니께  한그릇 올리고  싶지만 너무 멀리 계시니 맛난 음 할때 마다 마음만 아프다
작년에는 아예  호박죽을 한통 쑤어서 가지고 갔었는데  올해는 아직  어쩔지 모르겠다

우리 나라가 못 살던 60,70년대에는 죽으로 끼니를 떼우던 집들도  많았을게다
학교에서 주던 옥수수 죽 생각도 난다. 노오란 강냉이 죽이 처음에는 참 맛이 있었다
그러나 자주 먹어보니  맛도 없고 허기가 지곤했다
동지 팥죽날이면 엄마가  진하게 끓여 주시던  붉은  팥죽과 찹쌀 새알맛은 참 특별한  죽맛이였다

요즘은  죽 문화가 많이 발달하여  죽 음식점도 있고  죽값도 꽤나 비싸다
잣죽 , 전복죽, 홍합죽, 닭죽, 호도죽, 흑임자죽, 깨죽, 죽 종류도  많고
잣죽과 전복죽을 좋아하지만  비싸고  어릴 적 먹었던 기억 때문에 호박죽을 자주 끓이게 된다

우리 말에 죽 쑤서 개준다는 말이 있다
무슨 뜻인지 알듯 말듯 하다
그러나 나는 죽을 쑤서 개를 주지는 않을것이다
맛있는 죽을 쑤서는 내가  먹을 것이다


지금 호박죽 한그룻 먹고 나니  입안이 달짝지근한것이 맛으로 인한 행복에  취한다
죽 한그릇에 행복을 느끼는 것도 사는 맛이다 . 산다는게 별건가
잘 농사 지어  두덩어리나 주신 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호박을 맺기 위하여 노오란 꽃을 피우는 호박꽃을  못생긴 꽃이라고  구박하지 않고 참 예쁜 꽃이라고 여기련다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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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효진님의 댓글

안효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수한 호박죽 한그릇 먹고 싶은데요^^
여학교 다닐때 친구네 놀러 갔다가 처음 호박 범벅 이라고 하나??
콩이랑 등등..넣고 끓인 호박죽을 먹어보았는데
지금도 그때 먹어본 죽맛을 잊을수가 없네요.
잠시 친구 생각도 해보고  즐거운 시간 앞에
머물고 갑니다. 김시인님 참 맛나게 쓰셨어요^^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팥도 조금 넣고 덩굴콩도 넣고 호박,찹쌀넣고 끓이면 겨울 별식으로 최고인 달콤한
호박범벅, 출출할 때 한 그릇씩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하고 영양 만점인 호박죽
나도 오늘은 큰 호박 한덩이 사다가 한 솥 끓여 친구들 불러 모아야 겠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이 호박꽃이지요
호박죽, 요즘 집에서는 먹기 힘들지만  예전에 고구마 말린것을 넣고  끓인 호박죽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호박속처럼 노랗고, 부기를 빼는 약효처럼 세상이 둥글고 환한 미래를 생각하다 갑니다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안녕 하시지요?
한동안 빈여백을 들리지못해 못 뵙거든요.
시인님 혼자만 호박죽 드셨어요. 저도 좀 주시지...!
생각만해도 침이 꿀걱 넘어가는 것 같네요.
한 해를 유종의 미를 걷우시고
새해에도 건강과 소원 하는 모든 일들이 성취 되기길
기원하며 가정의 평화를 빕니다.  <대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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