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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과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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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753회 작성일 2010-01-01 21:46

본문

일출과 일몰
평소에도 그 장엄하고 아름다운 광경은 보고 싶다
새해가 되면 새해 첫날 떠오르는 일출을 보고 싶은 것은 더 더욱 간절하다
오십이 넘도록 살아오면서 일출 보다는 일몰을 더 많이 보았다

직장 다닐 때  퇴근 무렵
일몰 시간 때와 시간이  맞는 계절에는
집이 동쪽 방향에 있었으므로
동쪽으로 달리면서  뒷 백밀러에 보이는
서쪽 하늘의 곱디 고운 노을과 서산 마루 넘어가려는 석양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에 눈물 흘린적도 많았다

동쪽 하늘가  여명속에 태어나 
태양이란 이름으로 하루를 찬란히  살다가
석양이란 이름으로 이별을 고하는 순간
그 이별 보다 더 아름다운 장면이 어디 있을까? 

지는 해를 본다는 것은
 이별이라 슬프지만
그 이별은 너무 아름다워
슬픔이 기쁨으로 승화되기도 한다.

쌩 떽쥐뻬리의 어린 왕자는
해지는 풍경을 보는것을 좋아했다.
몹씨 쓸쓸할 적엔 해지는게 구경하구 싶어진다고 했다.
어린 왕자는 무척 외로운 왕자였다.
외롭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장미 한송이를 잘 길들여 
관계를 맺고 부터는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누가 나에게 그랬다.
일몰은 보지 말아라고
지는 해를 보아서 뭣하느냐고
일출을 보라고
나는 그에게 말했다.
지는 해를 보고
내 인생이 저물어가는 허무감을 느끼더라도
 너무 아름다워 본다고...

세상에 태어나서 내가 처음으로 일출을 본 것은
1990년 초반 어느 여름 날 내 고향 동해 바닷가였다.

해마다 여름이면 식구들이  주전 바닷가에서 여름 휴가를 즐겼는데
그해 여름 우리 식구들은 저 멀리 수평선에서
처음에는 콩알만한것이 붉은 반점인냥 떠 오르다가
바다도 하늘도 태워버릴 듯 이글거리면서
붉은 기운으로 힘차게 떠오르는 일출을 보고 
너무나 감동에 겨워 말문이 막힐 지경이였다.

그 후 일출 볼 생각을 하지 않다가
한 세기가  바뀌는 2000년도
온 집안 식구들이 새벽 같이 일어나 동해 바다로 일출을 보러 갔지만
자욱한 바다 해무만 보고
수백만명이나 되는 사람의 무리속에서 겨우 겨우 빠져 나왔다.

2008년도에는 수리산 수암봉에서 멋진 일출을  보았지만
 2009년도에는  새해 일출을 볼려고 
저 멀리 남해 보리암 까지 가서 그 추운 새벽에 동녘하늘을 바라보면서
손발이 꽁 꽁 얼어붙는 추위도 견디고 기다렸지만
구름에 가리워  보지 못했다.

경인년 새해
일출이 보고 싶어졌다.  일출을  어디서 볼까?
서울 근교에서는
아차산이 제일 먼저 해가 뜬다는데 넘 멀고
남한산성은 가까운데 차를 갖고 가면 주차할 곳이 없을듯 하다.

집에서 걸어 갈 수 있는 대모산에 일출 볼 장소가 있나  답사차 어제 가봤다 .
평일이라 등산객들이 드문 드문 하다.
어제 따라 날씨가 어찌나 추운지 멀티 마스크를 하고 있으니 얼굴도 나이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일출 장소를 물어보니  여기서 주로 본다고  말해준다 

동쪽을 바라보니 
겨울 나무들이 벌거벗고 서있다.
 저 나무들  얼마나 추울까?
 어떤 운 좋은 나무들은
 비닐로 칭칭 감은 비닐옷을 입고
추위를 견딜 수 있는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고
내년 봄이면 푸른 잎을 피워 낼 나무들을 보노라니
나무들의  인내에  잠시 숙연한 마음이 된다.

잎새가 떨어진 알몸 투성이
앙상한 빈 나목들 사이로  하늘이 보인다.
저 사이로 떠 오르는 태양을 본다면서
어떤 여자분이 작년에도 왔는데
구름에 가리워 일출을 보지는 못했단다.

올해는 어디서나  일출을 볼 수 있을것이라고
뉴스에서 그랬다면서 내일 새벽에 올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일출 장소로는 적합하지가 않다.
그래도 사람들이 구름 떼 처럼 모여든다고 여자가  말한다 .

산 구석 구석 하얗게 깔린 눈을  보면서
일출 장소 때문에 찜찜한 마음으로 하산을 하는데
어찌나 춥던지 장갑을 끼었지만 손가락이  동상에라도 걸린듯하다.
일출이고 나발이고  내일 새벽에 오지 않을꺼야. 아이고  추워 추워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변덕이 심하고 간사한지 모른다.
집에서 저녁을 먹고 몸이 따뜻하게 풀리니
내일 새벽  일출을 보러 가고 싶어진다.

멀티 마스크, 헤드랜턴 , 귀마개 달린 모자, 방한복, 방한 장갑등을 챙겨 놓고
 7시 40분에  해가 뜬다니 6시경 출발 해야지
해마다 TV에서 듣는 새해  보신각 종소리도 안듣고 잠을 청했다.

깜짝 놀라 일어나 시계를 보니 세상에 8시가 넘었다.
이런 !
베란다문을 열고 동쪽으로 눈길을 향하는데
해가 어느새 남쪽 하늘 가까이서
 찬란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경인년  첫날 부터 늦잠이나 자고
백호가 날더러 게으름뱅이라고
어흥 노기 띈 울음을 보내는 듯 하다.

부끄러움에 죄송스러움에
경인년 365일을 부지런히 살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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