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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풀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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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은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333회 작성일 2010-01-03 07:16

본문

- 그래서 풀은 행복합니다. -


                                              강은례



길은 길로 이어져 세상과 소통하나
뿌리로 걷는 나의 길은
깊은 땅속 어둠 속에서 여러 갈림길 헤매는 나그네로
앞이 보이지 않았던 까마득한 날이었습니다.
바깥세상 꿈꾸던 욕망 키워가던 날
단단한 껍질 속에 갇혀 영원히 지속할 것 같은 시간 깨고
알에서  부화한 병아리의 놀라움처럼
어느 날 세상 밖으로 '뾰족뾰족' 나의 몸짓 드러내고
맑은 세상에 눈을 떴습니다.
태초에 갓 태어난 아가의 말간 울음처럼 그 신비로움으로
삶의 눈 비벼가며 '새싹'이라는 어여쁜 이름도 갖게 되었습니다.
모진 비바람 다가와 방해하던 날 잘 견뎌내고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한 햇볕의 무한정한 사랑 받아가며 무럭무럭 자라나
초록 세상 꿈꾸던 내게 솜털 같은 비의 성수를 뿌려 '풀'이라는 세례명이 주어지고
그 길로 걷는 날은 칼바람의 농간과 화려한 꽃의 유혹이 있었어도 잘 견뎌내 평온하였습니다.
이처럼 따스한 날 마당에서 뛰어노는 내 모습
아무 쓸모없는 풀이라고 밟고 뭉개져도
초록 옷 곱게 입고 세상 밖으로 나온 내 모습에 겨워
이 시간도 마냥 싱글벙글 웃으며
세상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그래서 풀은 행복합니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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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성요한님의 댓글

성요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요! 풀은 행복할꺼예요.
비를 성수라고 표현한 것 참 좋아요.
낮게 깔리는 풀들을 보면 참 묘해요.
높게 올라가는 나무들 곁에서....
인생도 풀처럼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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