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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의 전쟁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537회 작성일 2010-01-05 18:17

본문

하얀 눈
겨울의 낭만이다

폭설은
세상이 하얀 눈속에 덮혀
겉보기에는 천국을 방불케한다

그러나
운전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두려운  눈과의 전쟁이다 .

딸아이 직장 까지 집에서 15분이면 가는데
월요일은 요일제에 걸려
월요일은  직장 정문 까지 내가 내려다 준다.

새해 첫 출근날인 4일  아침
아파트 전체가 눈속에 파 묻힌듯 하다.
베란다에서 내다 본 광경은 그야말로 설국이다.
황홀한 감정은 잠깐이고 출근 할 딸 아이가 걱정이다

셔틀타고 가라고 하고 보니
셔틀 장소 까지 시간이  빠듯하다
딸 아이가 지름길로 엉금 엉금 운전하여
회사 앞에  평소 보다 훨씬 늦게 도착했다.

엄마 ! 집에 어찌 가실래요.
내 걱정 말고 어서 들어가
정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집으로 올려고  약간 경사진 언덕을 올라야 하는데
몇대의 차들이 중간쯤 올라 갔다가  다들 후진을 하여 다시 내려 온다.

눈은 계속 내리고 바퀴가 헛돌아 조금만  오르막이어도 차들이 못 오른다
대부분 남자들이고 여자는 나 혼자 이다.
길가에  주차 해 놓고  버스 타고 갈까 하다가
차안에서 언덕을  올라가는 차들을 유심히 관찰을 했다.

대부분 중간에서 멈추었고 다시 후진 하여 내려 오기도 하고
중간에 멈춘 차들은 남자들이 밀어서 언덕 위 까지 겨우 겨우 차를 움직이기도 한다.

어쩐다?
용기 내어 한번 시도해봐
2에 놓고 엑셀을 살 살 밟으면서 언덕을  오르는데
중간쯤에서 바퀴가 헛돌고 무언가 타는 냄새마저 난다.
도저히 안되겠기에 멈추어 후진을 하여 아주 아래 까지 내려 와버렸다.

두시간을 차안에서 언덕 올라가는 차들을 관찰하기 시작하다가
오르 내리는 차들이 좀 뜸하기에 다시 시도해 보았다.
멈추면 안돼 !  출발만 하면 탄력 받았을 때  끝까지 단번에 올라가야돼 . 

휴우!  천신만고 끝에  언덕에 올라섰는데,이런 광경이 있나
4차선 도로가 완전히 주차장이다.
제설 작업이 되어 있었줄 알았는데  계속 눈은 내리고  완전 눈밭이고
 겨우 겨우 차들이 지나간  자리는 흙색으로 눈밭이 아니라 개밭같다.

후회 막급이다 . 차를 놓고 집에 갈껄
이제 후진 하여 다시 아래로 내려 갈 기력도 없다.

길가에 주차 해 놓고 집에 갈려고 하여도 주차 할 곳이 없다 .
수많은 차들이 길가에 주차해 놓고 가버린 모양이다.
엉금 엉금 조금씩 조금씩 차들이 움직인다.
출발이  잘 안되니 뒷차에서 사람들이 내려서 앞차를 밀어서 출발을 시킨다.
눈과의 교통전쟁에서  그래도 서로 도우는 모습들이  고맙다.

차선을 바꿀 엄두도  못낸다.
그냥  직진으로 엉금 엉금 운전하다보니 어느새 열두시다.
배도 고프고 기가 막힐 노릇이다.
개포 IC만 빠져나가면 금방 집인데  경사진 개포  IC를 빠져 나갈 자신이 없다.

그런데  하늘이 무너져도 쏫아 날  구멍이 있다더니
수십명의 군인들이  우르르 빗자루 삽 등을 들고 개포 IC 경사진 길을 작업하고 있다.
그들이 구세주 같았다.
서너번의 시도 끝에 무사히 개포 IC를 빠져나와 큰 도로에  나오니  지옥을 빠져 나온듯 하였다.

그런데 일원 터널에서 좌회전을 하여야 하는데 여기도 경사진 길이다.
차들이 오르지 못하고 멈추어 있고 남자들이 밀어 올리고 있다.
내 차례가 되었다. 2에  놓고 경사 위의 도로를 살펴본다.
다들 좌회전을 하기 위하여 좌측으로 올라갔다가 멈추어 서 있다.

어떤 순간에는 여자들이 남자들 보다 머리 회전이 빠를 때가 있다.
내가 좌측으로 붙어서 저 차들 뒤에 멈추었다가는  출발 할 때 또 엄청난 곤욕을 치룰 것 같았다.
우측으로 보니 차들이 오지 않는다.
경사진 길을  어렵게 올라  우측으로 틀어  천천히 원을 그리듯 하여 직진으로 지나왔다.
창문으로 보니 좌측에서  멈추선 차들이 놀란 듯 야단이다.

휴우!
집에 오니 한시 반이다.
아침 8시 20분 부터  5시간 만에 집에 왔나보다.
이 시간이면  내 고향 울산까지 갈 수도 있는데 정말  어이가 없다.

저녁에 뉴스를 보니 73년만의 폭설이란다.
평소 30분 거리를 4시간이나 걸렸다는 사람도 있고
논현동 어느 거리에서는 보드 타는 시민이 카메라에 잡혔다.

교통 지옥에서 죽다 살아왔는데
도심의 눈속에서 보드를 타다니...
그래도  그사람을  비난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아파트에 쌓인 눈밭속에서
아이들은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고 깔깔 대고 있다.

겨울의 낭만  흰눈
그러나 그 낭만을 즐기기에는 너무 심한 폭설이였다.
 이번 주에는  셔틀 타고 가라고 딸 아이에게 말하고
오늘 아침  내 딸은  셔틀타고 갔다.

중국도 유럽도 폭설로 난리다.
내 고향 울산에서는 십년만에 눈이 한번 올까 말까다.
어릴 적  너무도 귀하게  본  눈을 시집온 이후로는
겨울이면 삼일이 멀다하고 보게 되니  눈이 신기하지도 좋지도 않았다.

그러나
눈쌓인 겨울 산은 얼마나 멋진가
지지난  겨울
제주의 영실쪽으로 산행하면서 보았던 선작지왓의 천국의 길

교통지옥에서 고생 했던 기억은 지우고
폭설이 내리는 날에는  죽어도 운전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그 설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떠 올리면서
겨울은 눈이 있어  아름다운 겨울이라고  여겨볼까?
모든것은 생각하기에 달렸고  지난 고생은  후일 내 인생에 약이 되니까 말이다 .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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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진 감래라니 경험 축적의 산교육장에서서
많은  깨달음을 느꼈으리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무사고 귀가 하셨다니 안도 되는군요.
다음 폭설시는  위험부담을 상기 하셔야 겠군요.
요즘 맹한에 건강 조심 하세요. 그리고 가정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진 감래라니 경험 축적의 산교육장에서서
많은  깨달음을 느꼈으리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무사고 귀가 하셨다니 안도 되는군요.
다음 폭설시는  위험부담을 상기 하셔야 겠군요.
요즘 맹한에 건강 조심 하세요. 그리고 가정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손종구님의 댓글

손종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길 운전이라기 보다
눈길 곡예라고 해야 할까요,
엊그제 강원도 동해안 가는 얼어붙은 눈길  몇시간 운전하고 나니까
다리가 경직되었습니다.
경남 김해에는 눈 보기가  아무리 큰 눈뜨도 볼수없거든요...
좋은 글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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