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관심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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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695회 작성일 2010-01-12 18:18본문
곱고 향기로운 꽃들과 싱그러운 푸른 화초들
꽃집 주인은 생계를 위하여 장사를 하는 것이지만
구경하는 나는 꽃집은 아름다운 아방궁 같다 .
꽃집에 있는 꽃과 화초들을 몽땅 내 집 정원으로 옮겨오고 싶지만
내 집은 너무 작고 정원도 없고 좁은 베란다만 있을 뿐이다.
다행히 베란다가 남쪽이라 화초들이 살기에는 좋다.
바퀴라와 아주 키가 커고 통통했던 벤자민과 행운목
그리고 이름도 모르는 화초 몇개는 어느 해 죽어 버리고
지금은
벤자민, 알로에베라, 선인장, 산세베리아, 사철꽃, 그리고 별로 예쁘지 않는
난초과에 속하는 난초두개, 이름이 어려워 아직도 외우지 못하는 화초 몇개
그것들이 나랑 산지가 어언 십오육년이 되었다.
화초를 좋아만 했지 키우는 법을 몰라 분갈이도 엉터리로 하여
화초들이 키가 커지도 않고 살도 찌지 않아 비썩 말랐는데
어느해 봄날 친정 어머니께서 오시어 분갈이 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그때 부터 나의 화초들은 키도 커고 살도 찌기 시작했다.
알로에 베라와 산세베리아는 새끼도 많이 쳐서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해마다 겨울에 굳이 안에 들여 놓지 않아도
남쪽으로 난 베란다에서 잘 자라 주었기에 올 겨울에도 그냥 베란다에 놔 두었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왔다.
전 세계가 폭설과 추위로 시끄럽고 추위로 죽은 사람들도 있다.
며칠 전 베란다에서 얼어 흙색이 되어 있는 화초들을 보았다.
기겁을 하고는 좁은 거실안으로 화분들을 옮기고 보살폈다.
제발 살아나다오!
정말 정말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키우면서 올 겨울 추위에 관심을 갖지 못했구나.
오늘 일주일 만에 조금씩 생기를 머금고 살아나기 시작하는 잎새들과
도저히 소생 할 가망이 없는 흙색으로 얼어 죽어버린 잎새들을 보면서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가운데 죽은 잎새들을 제거하면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
무관심은 죄다. 라고 나 자신을 반성해 본다.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그 푸른 잎새들이 얼어 죽지 않았을것을...
댓글목록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를 빕니다.!
매사에 관심이 많으셔서 시재도 풍부하십니다.
그러나 어느생명도 하느님의 선물임을 느껴봅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초 키우고 가꾸는 것은 지극한 정성과 관심 없이는 여간 어렵다는
얘기를 종종 듣곤 합니다. 조금 늦게 발견하였지만 지금은 소생할 수 있는
잎이 있어 다행입니다. `사랑은 관심인 것을`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 사랑은 관심인 것을 >
화초를 사랑하시는 관심을 뵙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식물도 사람의(키우는 사람 즉, 주인)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란다고 하지묘!
어떤분은 말을 하기도하며, 물을 주거나 잎을 닦아줄 때도 친구와 이야기 하듯이
서로 교감을 주고 받는다고 합니다.
생명이 있는 한 관심과 사랑은 가장 큰 보약이고 존재의 의미인것 같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집아가시의 마음처럼 식물이나 동물이나 사랑을 먹고 사는 것
모두가 자비의 손길에 환한 함박 웃음 지울
시인님의 행복을 가져다 주리라고 생각 됩니다. 건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