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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생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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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297회 작성일 2005-10-15 10:51

본문

008.gif

# 사진: 김종안님 수채화 '가을의 기억'

어머니 생각 2

/ 강현태


가랑비가 내리는
초저녁 밤이었다
50리 길 떨어진 시내에 나가
먹을거리를 사곤 서둘러 당도한
고향집 앞
전조등에 비쳐 드는 인기척을 본다
어머니께서
담장으로 비켜 서 계시는 것이다
손보아 줄 이 없어
두 문짝 달아난지 오랜 대문을 향해
승용차를 후진으로 주차하자 마자
운전석 문부터 성급히 연다
어둡고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날씨다
곧장 양복 윗옷을 벗어
깡말라 더욱 조붓해 보이는
어머니 어깨 위에 걸쳐 드린다
어머니께 말을 건넨다
시골 읍내에서
잠시 직장을 다니는
여동생이 돌아올 시각이라 기다린다 하신다
늦게 얻은 막내 딸로
과년을 넘긴 나이에도 시집을 가지 않은 여동생이
어머니 눈에는 늘 가엾게 보이고
가슴속 한(恨)처럼 남은 애물이 되었을 것이다
어머니께서는
지금껏
늘 그 시각 그 자리에서 기다렸으리라
나 온다고 기별을 받으면
언제나 기다리시던 그 모습 그대로
어머니께 올려 드릴 거라고
특별히 주문한
국거리용 보드라운 쇠고기와 녹두 콩나물,
그리고 몇 가지 과일을 담은
짐 보따리를 양손에 들고 돌아서
아버지 이승에 계실 적
그 옛날 돼지우리였던 터를 지나
집안닦달이 말끔할 수 없는 집마당을
조심스레 발로 더듬대며 들어서는 내 눈가로
뜨거운 이슬이 맺힌다
아직도
변함없는 자애지정(慈愛之情)으로
내 곁에 머물러 힘이 되어 주시는 팔순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에 눈물이 솟는 것이다
천리 길을 사이에 두고
월례 행사처럼 한 달포에 얼굴을 마주 하며
대하게 되는 내 어머니께
따뜻한 밥에 국 한술 올리는 그 순간이
내게 있어 정녕 행복한 시간이다
긴 말은 없지만
느낌으로 함께 하는 모자(母子)의 밤은 깊어만 간다
날이 밝으면
또다시 이어지는 기약없는 만남에
늘 그래왔듯이 슬픈 포옹으로
나눠야 하는 이별 아닌
이별의 정한(情恨)을 예기(豫期)한 채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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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히 어머니 사랑에 안기여 봅니다.
가슴이 메어지는 군요.
불효하는 제 자신을 돌아보며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으로 교훈을 얻습니다.
감사히 감상하였습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느낌으로 함께 하는 모자(母子)의 밤은 깊어만 간다
날이 밝으면
"................또다시 이어지는 기약없는 만남에
늘 그래왔듯이 슬픈 포옹으로
나눠야 하는 이별 아닌
이별의 정한(情恨)을 예기(豫期)한 채":..............아!...참으로  목에 뜨거운 기운을 느끼며..조용히 내 어머님도 생각 해봅니다!..우리네 어머니!...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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