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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벽화가 그려진 방/풍란 박 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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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풍란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184회 작성일 2005-04-02 11:22

본문

지하 벽화가 그려진 방/풍란 박 영실


신대방동 월세방
단조로운 삶이 있는 곳

4명의 식사 끝
잠으로 취할 때쯤
나는 벽에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납작 붓으로
천정에 밑그림이 들어가고
언제 그러하듯 어둠이 지배하는 물음

천정을 도배하고 나면
다시 그려지는 세상
또 여러장의 도화지가
천정에서 물이 고여 있다

뚝 뚝
물통에 가득차면
언니는 그 물 버리고
하얀 물풀을 칠하면
천정에 고인만큼
넓어진 세상
하얀 벽화가 그려진다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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