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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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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500회 작성일 2010-02-27 21:31

본문

십사년 전 어느 봄날
키가 한뼘 쯤  될까 말까하는
아기 벤자민 한 그루를  샀다.

십사년 후  올 겨울
백년만의 폭설이 내리고
유난히 추웠다.

벤자민의
가지와 잎새가  바싹 말라
손끝으로 스치니 우수수 떨어진다.

잎새 하나 없는
수분이 한방울도 없는
흙빛 가지들이 만지면 툭 바스라질것 같다.

추위에
죽었구나
너의 수명이 십사년 뿐인가보다.

내가 잘 보살피지 못하여
키도 제데로 커지 못한 불쌍한 벤자민
회한이 가슴을 친다.

화분에서
쑤욱 뽑아 갖다 버릴 수 없는
이 마음을  네가 알기나 해 ?

서산 마루 넘어가는 석양에
내 몸이 서럽게  물드는 날
내 너를 화장해 주랴.

훨 훨 불길이 하늘 향해
꽃불을 피우면
네 영혼이 따뜻하겠지.

입춘이 지나고
죽은 땅위에서
생명을 키워내는

봄이다.

죽어버린 벤자민 화분을
미련으로 들여다 보던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흙빛 가지에서
좁쌀만한  푸른 점들이 군데 군데
움트고 있었다.

아!
새 생명의 탄생이어라.
기적이어라.

하루 이틀
일주일이 지나고
우수가 지나고
스무날이 지나고

지금은
여기 저기
흙빛 줄기에서
푸른 줄기가 돋아나
푸른 잎새를 피워내고 있다.

아기 솜털 같이 보드라운
푸른 잎새들이여!

십사년의 인연을
쉽사리 끊어 내지 못하여
저승길 가다가 돌아 왔구나.

보고 또 보아도
신비스런 네 부활의 모습
푸른 가지들
푸른 잎새들

기쁨으로
내 가슴이
환히 웃는 이 기분

너, 알지 ?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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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변정임님의 댓글

변정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십년간 함께한 그가 얼마나 안타까웠어요. 그래도 마음  변하지 않고 살아줘서 얼마나 다행이에요. 여한 싹이 쏙 올라 와 웃는 모습이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의 선.!

부활의 시기가 얼마 남지않은 수난절인데
멘자민의 부활은 44년이 아니라 14년이라니******
기쁨을 함께나누면서 다시한번 더 즐감합니다.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의 여신처럼 부활을 꿈꾸는
시인님의 마음속에 사랑의 씨앗이 싹트고 있지 않나 ...
늘 행복하시고 건필하세요.  ~ 샬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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