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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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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66회 작성일 2010-03-27 19:02

본문

<버드나무>

                                      김혜련


자정이 훨씬 넘은
등암리 교원사택
유리창에 깊은 지문 찍으며
버드나무 한 그루
대화의 시간을 갖자고
오늘밤도 생떼를 쓴다.

날마다 혼자 잠을 청하며
머리카락 수북이 쌓이는
아침을 맞이하지만
누군가에게
전쟁이 끝난 폐허 같은
쓸쓸한 잠자리 들키기 싫어
오늘치 석간신문을 유리창에
붙이고 또 붙인다.

집착인지 인내인지
돌아갈 줄 모르는 버드나무는
고성능 메가폰을 들고
내 이름을 연호하며
치유되지 않은 깊은 외로움
군살 박힌 고뇌까지
죄다 알고 있다며
손 한 번만 내밀라 유혹한다.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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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혜자 님, 전온 님, 반갑습니다. 작년과 올초에 아픈 일을 겪은 저로서는 모든 게 아픔으로 다가오네요.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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