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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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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623회 작성일 2010-03-28 19:06

본문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봄날"이란 시입니다.

<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줄 알그라. >

삼월의 마지막 일요일
오전 열시경
사당역에서 4호선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등산복 입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제는 탁구치느라 산에를 못가고
오늘은  주말농장에 텃밭 일구러 가느라고 산에를  못갑니다.

김용택 시인은 텃밭에 호미를 두고
매화 꽃 보러 갔습니다만
나는 등산복 걸어 놓고 텃밭으로 갔습니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내가 무슨 텃밭을 일군다고
그냥 산에나  갈것을...
그러다가 마음을 비웁니다.

오늘은 흙과 친하자.

남태령 역 1번 출구로 나가서
오늘 나의 파트너  삼십대의 젊은 여자와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그 여자를 따라 걷습니다.

그 여자가 텃밭을  5평 구입했는데
나에게 절반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서울 전자고등학교 쪽으로  가는길에
아름다운 집들이 즐비했습니다.

붉은 벽돌로 지은 집들이였는데 집집마다
정원에 소나무가 멋있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의 도심에서 보는 전원주택이였습니다.

아!
나도 저런 집에서 살고 싶다.
부러운 마음으로 집 경을 하면서 텃밭으로 향했습니다.

야산 아래  잘 표시되어 있는 수십개의 텃밭을 보는 순간
작은 농촌 마을에 온듯 하였습니다.

중년의 한 남자가 삽으로 흙을 일구고 있었습니다.
참 부지런하게도 일찍 오신 분이 계시는구나.

콘테이너로 지은 창고에 가니
삽 외에는 이름도 모르는 농기구들이 있었습니다.

삽과 이름도 모르는 농기구 하나를 들고는
우리의 텃밭으로 왔습니다.
 퇴비가 두 푸대 놓여 있었습니다.

나의 파트너가  기념 사진을 찍습니다.
난생 처음 주말농장에 와 봤고 삽질을 해 봅니다.
손바닥만한 땅인데  땅 파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옆 텃밭의 남자가 와서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일러줍니다.

흙을 일구고 퇴비를 뿌려 골고루 섞어  밭고랑도  내고
밭을 만들어 봅니다.
생각보다 예쁘게 되지  않습니다.

힘이 들어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사과를 하나 먹고는
여기 저기 사람들이 모여 들기 시작한 다른 텃밭을 구경했습니다.
다들 참으로 이쁘게 흙을 다지고 있었습니다.

마른 풀들을 태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바람 불어 불이라도 날까봐 나는 가슴이 조마조마 했습니다.

우리 바로 옆 텃밭에는
젊은 부부가 왔는데 여자는 배가 만삭이였습니다.
배속의 아기가 도시의 삭막함 보다는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복된 일입니까?

젊은 남자가 삽질을 하여 흙을 일구는데 기운이 좋아 그런지
금새 밭을 일구어 놓았고 대여섯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애가
아빠를 따라 삽질을 하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돌멩이와 잡풀들을
골라내면서 신이나 어쩔 줄 모릅니다.

한참을 그 정경을 바라보았습니다.
저 꼬마녀석은 흙과 저렇게 친하니  자연을 닮은 사람이 될게다.

꼬마 녀석을  칭찬해 주고 다시금  밭을 정돈해 봅니다.
분뇨 냄새 비슷한 퇴비 냄새와 흙속에서  본 지렁이

도시의 냄새가 아닌  농가의 냄새를 맡으면서
수십번 공들여 제법 이쁘게 만들어진 내 텃밭을 보면서
뿌듯해져 오는 충만감에 행복합니다.

이제  다음 주 일요일에는
모란장에 가서 여러가지 씨앗을 사다가 뿌릴것입니다.
베란다에 아이스박스를 놓고
나의 텃밭을 만들어  좋아 했던 것과는 또 다른 기분입니다.

주변을 바라보니 야산에 작은 소나무들이 즐비합니다.
 어린 솔향기가 풋풋합니다.

평상도 하나 놓여 있고 주차장도 널찍합니다.
여름에는 여기서 텃밭 주인들 끼리 작은 야외 음악회도 연다는군요. 

상추랑 쑥갓이랑 무럭 무럭 자라나면 여기와서 삼겹살 파티라도 해야겠습니다.
몸은 고단하지만 마음은 낭만에 젖어 봄빛이 따스한 길을  걷습니다.

개나리와 매화꽃 비슷한 어여쁜 작은 꽃 송이를 보았습니다.
가슴속에 아름다운 꽃물결이 출렁입니다.

저 멀리 바라보이는 관악산 줄기를 보니
바위가 침묵으로 봄을 알리고 있습니다.

올 봄은 나의 텃밭으로 인하여  나는  순수해 질것 같습니다.
흙의 보드라운 감촉이 지금도 손끝에 느껴집니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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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기성님의 댓글

서기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알겠습니다....3월 달에는 모레 바람처럼 마지막으로 물어 가고 새로운 인생의 축제로 여기저기 곳곳마다 오고 있네용
문우님~모두 다 힘내시고 4월 달에는 더 열심히 꾸준하게 운동하면서나 문인처럼 배우겠습니다....^*^김순애時人님~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향기가 마음안에 자리잡는 그날
생명의 밀알들처럼 시인님의 봄의 찬미를 엿볼수있는 느낌입니다.
땅을 파고 밭을 일구는 넉넉한 일탈로 평화를 얻을수 있다는 것이
바로 행복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언제나 좋은날 되시고 건필 하세요......!

손종구님의 댓글

손종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순애 시인님 반갑습니다.
따뚯한 이번 봄엔
마음에도 작고 예쁜 텃밭 하나 일구어야 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텃밭을 일구시면서
시상도 일구시고
마음도 일구시고
행복도 일구시기를...  (부럽네요)ㅎㅎㅎ
오랜만에 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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