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미쳐야 미친다 / 정민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334회 작성일 2005-10-17 11:06

본문

인생을 살면서 스스로 어떤일에 광적으로 몰입해서 산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금으로 말하면 마니아라고 할 수 있는,
지적이고 예술적인 분야에서 한 획을 그으려면 불광불급( 不狂不及 ),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는 역으로 말하면 미쳐야 미친다는 말이다
광적인 몰입이 없이는 어떤 예술적인 성취가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요즈음 다시 역사책에 시선이 가기 시작했다
어느 시대를 살든지 제도와 관습은 존재하는 것이고
옛날 사람들은 그 제도 속에서 어떻게 슬기롭게 살았는지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읽으면서 동시대의 사람들이
관련지어지고 어떤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아--누구랑 친분이
두터웠고 누구랑은 원수처럼 지냈고..등 한마디로 그가 교류를 나누었던
이들까지 알게되는 재미가 솔솔해서 몇 주째 뒷골목 이야기만 읽고 있다. ㅎ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세계를 갈고 닦았던 이들,
처참한 가난과 신분의 질곡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고
맹목적인 자기 확신으로 삶을 산 이들을 통해서
조선시대(18세기) 의 지식인들의 사람됨과 인간적인 매력,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까지...
그에 견주어 보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지식인이라 자부하는 이들의
몰골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까지 갖게 된다

세상은 재주 있는 이들을 결코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
주류에 편승하지 못하고 시대와 화해하지 못해
경계인으로 살아야 하는 생은 끝내는 불행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그들은 어쩜 자신의 세계속에서 남들의 잣대와는 상관없이
행복한 삶을 살았는지도 모른다

그럼 그들은 무엇에 미쳤을까?
산수와 기하학에 재능을 보여 과거시험 없이 관상감에 발탁된
김영, 해시계 지평일구를 만드는 등 천재적인 과학자였지만
권세에 손 비빌줄 몰라서, 주변인들과 원만한 사회적인 관계를
유지하지 못해서 시기와 모략에 생을 마쳤다
면전에서 욕을 먹고 주먹질까지 당한 그는 벼슬을 때려 치운 뒤
우울증과 빈곤이 겹쳐 아사한다
과거시험 때마다 급제를 했지만 벼슬은 하지않고
과거시험장에서 글이나 팔아 먹으면서 식객으로 전전하다 세상을 떠난 노긍,
허균은 새 세상을 꿈꾸다 능지처참 당했고
냉방에서 글읽기에만 전념하다 동상으로 부어오른 손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면서도 "논어 덕에 미치지 않을 수 있었다" 고백하는
이덕무는 영양실조로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었다 등등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어떤 조직속에서 소외당하는게 두려워
슬금슬금 눈치를 살피며 살아가는 이들에겐 꿈도 꾸지 못할
열정과 광기이다
절망 속에서도 성실과 노력으로 자신의 세계를 우뚝 세워 올린,
삶이 곧 예술이고 예술 그 자체가 삶이었던...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아세운 삶이면서도 광적인 몰입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니아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이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임혜원님의 댓글

no_profile 임혜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희숙시인님^^  잘계시지요?ㅎㅎ
우리 동인님들도 열정속에서 자신만의 세계 열어 가기를....
코푸시럽S (감기조심하세요~)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한이 있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옳은 것은 옳다고 대쪽 같은 삶을 살았지요.
그렇게 스러져잔 선조들이 묻혀 있는 이 땅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행태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납니다.
선조들이 몇 천 년을 두고 쌓아온 사회 각 분야의 공동체적 윤리와 도덕은 서양에서 밀려온 개인주의, 쾌락주의, 물신주의에 넋을 잃어 집단 아노미 상태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물론 이는 그 누구의 탓도 아니고 우리들이 자식들 교육을 잘못시킨 탓이지요.
지금부터라도 우리 후손들이 더 이상 방황하지 않도록, 우리가 지켜온 정신적인 유산을 잘 물려주어야 하겠지요. ^^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시대의...그들,  큰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들로 하여금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글입니다
요즘 다시금 생각해보는 "미쳐야 산다" 의미를 깊이 느껴보면서...^*^~

김희숙님의 댓글

김희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동인님들 하루가 행복만땅~~
 웃음이 하늘까지 닿는 날 되시길 두 손 모읍니다.
건필도 함께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28건 8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1148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216 2005-10-14 0
21147
부부의 일생 댓글+ 4
최상효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202 2005-10-14 0
21146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2005-10-14 0
21145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5 2005-10-14 0
21144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9 2005-10-14 0
21143
사별(死別) 댓글+ 5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3 2005-10-14 0
21142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8 2005-10-14 0
21141
온점과 마침표 댓글+ 4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4 2005-10-14 0
21140
갈대의 울음 댓글+ 6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7 2005-10-15 0
21139 김기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9 2005-10-15 0
21138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71 2005-10-15 0
21137
어머니 생각 2 댓글+ 4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6 2005-10-15 0
21136
댓글+ 10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5 2005-10-15 0
21135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6 2005-10-15 0
21134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7 2005-10-15 0
21133 지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 2005-10-16 0
21132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2 2005-10-16 0
21131
만남 댓글+ 3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4 2005-10-16 0
21130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2005-10-16 0
21129 no_profile 빈여백낭송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6 2005-10-16 0
21128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8 2005-10-16 0
21127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0 2005-10-16 0
21126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2005-10-17 0
21125
짜장면과 시 댓글+ 7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 2005-10-17 0
21124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6 2005-10-17 0
21123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716 2005-10-17 0
열람중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5 2005-10-17 0
21121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2 2005-10-17 0
21120
창문 밖 풍경 댓글+ 6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9 2005-10-17 0
21119
꼭두각시 댓글+ 7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 2005-10-17 0
21118
고추잠자리 댓글+ 11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8 2005-10-17 0
21117
모래성 댓글+ 8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2 2005-10-17 0
21116
도토리 댓글+ 12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9 2005-10-18 0
21115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3 2005-10-18 0
21114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6 2005-10-18 0
21113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9 2005-10-18 0
2111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 2005-10-18 0
21111
예술인마을 댓글+ 4
no_profile 목영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8 2005-10-18 0
21110
보름달 댓글+ 8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2005-10-18 0
21109
열쇠 댓글+ 3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7 2005-10-18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