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합평회 과제입니다. 지난달 합평회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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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범님의 댓글

8월 합평회 자료(물고기 관련)
글 낚는 어부
시/김석범
어부는 일렁거리는 바다나 강에서
배를 띄워 혼신 다해 고기를 잡고
난 허공에 찌 던지며 자연산물에
떠다니는 고기를 힘겹게 낚는다
그물과 낚시로 수많은 어종 잡히듯
늘 푸른 허공과 지상에서 멋진
심상(心象)과 어휘 낚아 올린다
어부는 깊은 물 속 월척을 기다리고
나는 가슴 가르며 감동으로 적실
거대한 육신의 대어를 꿈꾼다
검은 물에서 귀한 생명 걷어 올리는
어부처럼 비바람 함께하는 천지간에
유기체처럼 살아 움직이는 자연의
실체를 어설픈 글로 풀어내는
나는
시객(詩客)이 될 수 있을까,
시의 어부라 할 수 있을까.
정경숙님의 댓글

우럭 매운탕(합평자료)
시/ 정경숙
손바닥 크기
거무튀튀한 갑옷으로
휘감은 우럭
탱글한 두 눈동자 푸른 하늘 향한
미지의 세계를 훔쳐 보려 하다
영원히 되돌아가지 못한 신세가 되어
나와 눈이 마주 친다
뽀글뽀글 냄비가 춤을 춘다
무와 콩나물과 함께 붉은
사바의 세계로 헤엄쳐 나아간다
뜨거운 사랑을 확인하듯
용솟음치며 끓어오른다
열정!
어서 이리들 오세요
소주 한잔 어떠세요
카악~~.
허혜자님의 댓글

행복한 병어
허혜자
둥그스럼한 몸매에
뭉툭한 입은
온 세상
둥글게 감싸고
말없이 다스려
넌
님의 매서운 눈(目)에
안겨
반짝반짝 은빛
물결 무늬 드레스에
행복한 병어.
장운기님의 댓글

낚시를 즐기는 여인
장 운기
수평선을 바라보는
그녀의 옆모습을 보았다
잔잔히 숨 쉬는 호수가 언저리
아담한 벤치에 앉은 여인
낚시를 즐기는 조용한 쉼터
여기서 무엇을 생각하나
뚫어져라
한곳을 응시한 태공처럼
옷소매 속 세상을 낚을까
찰랑대는 석양을 낚을까
하늘이 내려앉은 곳에
두둥실 징검다리 만들고
엷은 미소가 노을에 젖을 때
두루미 한 쌍은 날개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