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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김은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50회 작성일 2024-05-15 02:02

본문

김 은율 (18) 01045214852




1. 잿빛

잿빛의 하늘은 산을 죽이고 들을 죽이고 물을 죽이고 삶을 죽였으며
잿빛의 하늘은 꿈을 죽이고 희망을 죽이고 나를 죽이고 너를 죽였다.
잿빛의 하늘은 너와 너와 우리의 신뢰를 죽이고 나와 너의 사랑을 죽였다.
잿빛은 모든 걸 죽이고 죽음은 죽음을 낳으며 죽음은 민중의 미래를 막았다.
그러나 잿빛은
잿빛 속에서도 촛불을 켜고 나아가는 민중들의 의지를 꺾지 못하였고
신뢰를 잃었음에도 함께하고자 하는 민중들의 작은 의지를 간과했다.
힘을 잃은 잿빛은 모든 어둠이 그렇듯 달빛이 태양에 가려지듯이 죽고
민중들의 작은 열망과 바람과 의지는 끝까지 남아 밝아진 땅을 끝내 적셨다.
민중의 열망은 산을 살리고 들을 살리고 물을 살리고 삶을 살렸다.


2. 너는어디로가는가

너는 어디로 가는가,
나는 빛을 잃고 꺼져버린 보름달,
나는 빛을 잃었으나,
빛과의 이별은,
영원한 것이 아니기에,
나는 빛을 찾으러 가련다,
빛을 되찾는 날에,
나는 너의 곁으로 돌아와,
온 세상 모든 곳을,
사랑으로 밝게 비추리라.


3.  묘

묘에는 당신의 흔적이 있고, 당신의 향기가 있습니다
당신은 보이지 않지만, 늘 곁에 있음을 믿습니다
당신은 삶이 허망하다 했지만 허망하지 않음을 압니다
당신의 지나간 삶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는 하나둘 나의 문을 두드립니다.

죽음이 허망하다 하지만 그 죽음이 허망하지 않음을 압니다
우리는 잠시 반짝이다 결국 흙으로 돌아가는데,
흙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음을 알기에,
다음 세대를 반짝일 양분됨을 알기에,
나는 더 이상 허망을 노래하지 않으렵니다
흙으로 다시 만나 우리는 영원할 것입니다.


4.  밤의 향기

밤의 향기엔 그리운 기억이 있습니다
밤의 향기엔 정다운 기억이 있습니다.
그립고 정다운 기억은 오래전에 메말라 버린
나의 건조한 눈을 적셔줍니다.
밤의 향기는 오래전 잃어버렸던 내 할아버지의 향기,
그 아름다웠던 기억을 나에게 되살려 줍니다.


5. 월명초, 월하여금위.

달은
그 무엇보다 밝게 빛나,
너와 나를 환하게 비추나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

너는 그 누구보다도 밝게 빛나
나를 비춰
나에게 따뜻한 희망을 가져다주고
내가 싹을 틔우게 해준 밝은 달

그러나
더 이상 너에게 다가갈 수 없음에
더 이상 내 앞에서 웃는 너를 볼 수 없음에
피웠던 싹은 힘을 잃어 다시
흙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 흙은
언젠간
또 새로운 싹을 틔울 것이니,
달아, 부디 항상 그 자리에 있어 다오

월하여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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