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길 걷는 물고기 (9월 합평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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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19회 작성일 2017-09-05 10:15본문
하늘 길 걷는 물고기
정경숙
길잃은 목어가 천 개의 돌탑을 건너
뒹굴어 다니는 원목에 들어가
불립문자로 쓰인 독경을 읊는다
시간이 퍼 올린 흑암의 끝자락에서
텅 빈 몸 두드리며 마른 울음 펼쳐놓고
휘청거리는 바람을 잠재운다
天江을 헤엄쳐 다니었던 맑간 두 눈은
해탈한 빛이 관통하고
죽음이 근접하지 못하는
고목의 거푸집이 물고기의 母川이다
소리조차 다 드러낸 텅 빈 고요
눈물은 왜 풍화되지 않은지
푸른 등지느러미 잃은 이 적막강산 ,
우수수 빠져나간 고갈된 배 속의
갈비뼈들이 또 다른 생을 찾아
구천을 노 저어 간다
정경숙
길잃은 목어가 천 개의 돌탑을 건너
뒹굴어 다니는 원목에 들어가
불립문자로 쓰인 독경을 읊는다
시간이 퍼 올린 흑암의 끝자락에서
텅 빈 몸 두드리며 마른 울음 펼쳐놓고
휘청거리는 바람을 잠재운다
天江을 헤엄쳐 다니었던 맑간 두 눈은
해탈한 빛이 관통하고
죽음이 근접하지 못하는
고목의 거푸집이 물고기의 母川이다
소리조차 다 드러낸 텅 빈 고요
눈물은 왜 풍화되지 않은지
푸른 등지느러미 잃은 이 적막강산 ,
우수수 빠져나간 고갈된 배 속의
갈비뼈들이 또 다른 생을 찾아
구천을 노 저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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