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도 문門이 있다(4월 15일 합평작품-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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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263회 작성일 2017-04-04 15:12본문
[합평과제 사진-3]
물에도 문門이 있다
시/김석범
물의 껍질 벗겨내는 것은
입안 고인 침을 삼키는 것처럼
어디 쉬운 일 아니다
검푸른 입술을 가진,
수명조차 알 수 없는 구중궁궐
굳건히 지켜온 천 년의 문지기인
철학자를 단숨에 때려눕혀야만
철옹성, 물의 집에 들어갈 수 있지
어둠 속 빛의 공존과 얼굴의 형태
찾으며 침묵의 뼈 이어가면서
어미 찾는 울부짖음이 지천으로
나뒹구는 고된 행로가 될 것이라
물 풀어헤치면 세상이 출현하고
천지에 요동치는 만물 압축하면
적막의 검은 물이 되는 이치를
굳게 닫힌 투명의 빗장 비틀어야
성큼 다가오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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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 좋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