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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련 시인 '제19회 풀잎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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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련 시인 '제19회 풀잎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2.11.06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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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시사문단' 손근호 발행인과 전 동국대 국문과 교수 문정희 시인 제정
"우리 지역에서 풀잎처럼 청초하고 순수하게 시 쓰는 시인으로 살겠다" 밝혀
풀잎문학상 심사위원장인 박효석 시인과 김혜련 시인(오른쪽).

순천고, 순천여고, 광양여고 등에서 국어교사를 지냈던 김혜련 시인이 제19회 풀잎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시상식은 지난 11월 5일 경기도 남양주시 북한강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된 제12회 북한강문학제에서 진행됐다. 풀잎문학상은 2003년 경남 중산리 천상병문학제에서 월간 '시사문단' 손근호 발행인과 전 동국대 국문과 교수 문정희 시인에 의해 제정된 것으로 올해 제19회를 맞이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이다.

올해 출간된 시집과 발표 작품을 기준으로 각 지역에서 풀잎처럼 청초하고 지역 문학 발전에 선구자적 역할을 한 기성문인을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이날 대상을 수상한 김혜련 시인은 "지난 20여 년 동안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우리 지역에서 풀잎처럼 청초하고 순수하게 시를 쓰는 시인으로 살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혜련 시인은 2020년 5월 월간 문학21에 시 '그 섬으로 가는 길' 외 4편이 신인상에 당선돼 20여 년 동안 시를 써오고 있으며 시집 '피멍 같은 그리움'(2007), '가장 화려한 날'(2010), '야식 일기'(2020)를 출간 한 바 있으며 2023년에 네 번째 시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화살나무

토실토실 살이 오른 겨울 추위
어지간한 나무들은 속옷조차 걸치지 않은
합법적인 나체의 시간을 즐기는데
그녀는 한사코
회갈색 코르크 날개를 고집한다
머리카락까지 얼어붙게 하는
엄혹한 추위 속
그녀의 코르크 날개는 금속성 산업화를
연상시키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열 달 내내 공들여 품어온
자궁 속 아이들을 지키려는
어미의 처절한 사랑이다
귀신의 화살 깃이라는 다소 거친 닉네임으로
자식을 잉태하고 지키는 우리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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